한미약품 박재현 대표, 임종윤 측 사업 계획 ‘일축’
기자간담회서 의약품 생산 전문가로서 견해 밝혀
“10년 뒤 매출 5조원 및 영업익 1조원 달성할 것”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재현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청년의사).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재현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청년의사).

지난해부터 한미약품을 이끌고 있는 박재현 대표가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 측 주장을 일축하고 나서 이목이 모인다.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사장과 함께 참석한 박 대표는 최근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이 경영 복귀 시 바이오의약품 100개를 생산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과거 한미약품 제조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는 박 대표는 “(임 전 사장이) 지난 주 바이오의약품 100개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신 걸 봤다. 희망적일 수는 있겠으나 생산 현장을 너무 쉽게 말하는 것 같아 힘이 빠졌다”며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어떤 의약품을 어떻게 생산한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기 때문에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임상용 의약품이라는 게 상업화 연계가 필수적이다. 1상 연구만 하고 그만둘 거라면 투자도 크게 필요 없겠지만 CDO(위탁개발)나 CRO(위탁연구)를 한다면 반드시 CMO(위탁생산)도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CDO, CRO 사업 추진을 강조한 임 전 사장 측 주장에 반박했다.

박 대표는 또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 미생물 배양을 하면 1~2주가 걸리고 (리액터를) 청소하고 다음 제품으로 넘어가면 한 제품 생산에 한 달가량이 걸린다. 1년에 12개 제품 생산이 가능한 셈이다. 만약 바이오의약품 100개를 생산하려면 평택 바이오플랜트에 10개 라인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생물 배양뿐만 아니라 동물세포 배양을 한다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생산라인 10개를 추가하려면 개당 2,000억원, 총 투자비만 2조원이 들 테고 각 라인별로 인력이 100명, 총 1,000명이 필요할 텐데 이런 점이 고려됐는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여기에 더해 박 대표는 “DP(완제의약품) 생산 면에서도 바이오의약품 100개를 생산하려면 3개 라인이 더 필요해 4,000~5,000억원의 투자가 따라야 한다. CDO에도 많은 연구 인력이 필요하다. 필요 인력이 200~300명 정도 될 것”이라고 짚었다.

박 대표는 “2022년 기준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된 바이오 신약이 22개 정도다. 1상부터 물질 수가 줄어드는 걸 감안하면 1년에 임상을 준비 중인 물질이 200~300개 정도 될 것”이라며 “이에 비춰볼 때 바이오의약품 100개 생산은 너무 높게 책정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대표는 현 임주현 사장 체제 하에서 한미약품이 목표로 하고 있는 기업 성장치를 공개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5년 내 매출 3조원, 10년 내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20%라고 할 때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라며 “현재 국내 사업과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이 4대 1이라면 5년 후에는 2대 3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청년의사).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청년의사).

한편, 이날 박 대표를 비롯해 북경한미약품 임해룡 총경리,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부광약품 대표), 제이브이엠 이동환 대표, 에르무루스 박중현 대표(한미약품 커뮤니케이션팀 전무), 한미약품 김나영 전무(신제품개발본부장), 박명희 전무(국내사업본부장), 신성재 전무(경영관리본부장), 최인영 전무(R&D센터장) 등 계열사 대표 5명과 본부장 4명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을 찬성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스스로를 ‘한미그룹 책임리더’로 소개한 이들은 “‘차세대 한미의 리더’로 임주현 사장을 추대하며, 임주현 사장이 임성기 선대 회장의 R&D 철학을 이어나갈 최적임자”라고 강조하며, “오는 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주주님들께 한미의 미래를 선택해 달라는 강력한 제언의 말씀을 드린다”고 촉구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