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직 3월 20일까지 유지…추후 보궐선거 논의
"전공의 자유 의사 응원…집단행동 절대 하지 말아달라"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회장이 병원을 사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회장은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로 수련하고 있다.
박 회장은 15일 개인 SNS에 입장문을 올리고 오는 20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3월 20일 퇴사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사직 배경으로 “병원에서 근무한 지난 3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우울하고 불행한 시기였다”며 “죽음을 마주하며 쌓여가는 우울감, 의료 소송에 대한 두려움, 주 80시간의 과도한 근무 시간과 최저 시급 수준의 낮은 임금을 더 이상 감내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사직으로 전공의 신분이 종료되는 관계로 대전협 회장직도 3월 20일까지 수행하게 된다고 했다. 이에 보궐 선거 등은 추후 대의원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면서 “임기를 충실히 마치지 못해 동료 전공의에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언제나 자유 의사를 응원하겠다”며 “부디 집단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달라. 우리 모두의 무운을 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16일 대전협 제27기 회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제27기 집행부는 박 회장을 제외하고 전원 사퇴했으며 대전협은 비상대책위원회 체계로 전환된 상태다.
다음은 박 회장이 발표한 입장 전문.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박단 입니다.
저는 잃어버린 안녕과 행복을 되찾고자 수련을 포기하고 응급실을 떠납니다. 그간 생사의 경계에 놓인 환자를 살려 기쁨과 안도를 느낀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병원에서 근무했던 지난 3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우울하고 불행한 시기였습니다. 죽음을 마주하며 쌓여가는 우울감, 의료 소송에 대한 두려움, 주 80시간의 과도한 근무 시간과 최저 시급 수준의 낮은 임금 등을 더 이상 감내하지 못하겠습니다.
2024년 2월 20일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제9조에 의거한 전공의수련규칙표준안 제43조와 민법 660조를 준수하며 수련 계약서에 따라 인수인계 등에 차질이 없도록 2월 20일부터 3월 20일까지 30일간 병원에서 성실히 근무한 후 세브란스 병원을 떠나려고 합니다.
전공의 신분이 종료되는 바, 이후에는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직을 유지할 수 없어 3월 20일까지만 회장 업무를 수행하게 됨을 공지드립니다. 추후 보궐 선거 및 운영 방식은 회칙에 의거하여 대의원총회에서 논의하겠습니다.
임기를 충실히 마치지 못하여 동료 선생님들께 송구하단 말씀 전합니다. 언제나 동료 선생님들의 자유 의사를 응원하겠습니다. 부디 집단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 주세요. 우리 모두의 무운을 빕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박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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