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SNS에 "투쟁의지 없다" 등 의혹 제기돼
박 회장 조목조목 반박 후 "익명에 숨지 말고 얘기하라"

사직 의사를 밝힌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회장이 리더십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에 박 회장도 댓글로 반박했다(ⓒ청년의사).
사직 의사를 밝힌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회장이 리더십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에 박 회장도 댓글로 반박했다(ⓒ청년의사).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회장의 사직 예고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의료계 일각의 시각들에 대해 박 회장이 반박하고 나섰다.

박 회장이 사직을 밝힌 후 그의 개인 SNS에는 응원하는 반응과 함께 성토도 이어졌다. 특히 일부는 '회장직에서 사퇴하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하나 뽑지 않는 비대위가 진실성이 있는가' 등 날선 반응도 드러냈다.

또 일부 의사는 지난 12일 열린 대전협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박 회장이 단체행동을 의도적으로 늦췄다며, 투쟁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의사 A씨는 임총 당시 회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추정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글에서 박 회장은 "단체행동을 빨리 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며 "2월 말에 신규로 들어올 인턴들이 수련 계획서를 작성하면 그 때 사직서를 쓰는 게 좋을 듯 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의사 A씨는 댓글에 한 카카오톡 채팅방 캡쳐 사진을 올리며 박 회장에게 “투쟁 의지가 있는 게 맞나”고 묻기도 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익명으로 “오늘도 (박 회장에게) 사퇴해라, 성명서 내라, 토론회 마련하자 해도 묵묵부답이다. ‘CPR하러 가야 한다’고 답을 남겼다”며 “각 병원이 알아서 사직서 제출하도록 하는 게 전략이라면 할 말이 없다. 개별로 사직서 낸다고 하니 보건복지부에서 소송할 수 있다고 하더라. 걱정해주는 것인지 박민수 제2차관 대신 협박하는 건지 (모르겠다)” 등의 대화가 오갔다.

의사로 추정되는 B씨는 ‘박 회장에 대한 의혹’이라며 정리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글에서는 박 회장이 회의 개최나 사직서 제출 기한을 늦추는 등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 차관과 문자를 주고 받는 사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페이스북 친구를 끊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 외에 박 회장이 페이스북에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와 그 지회인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회 페이지를 팔로우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인의협은 의사 인력 증원에 찬성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박 회장은 댓글에 “어이 없어서 할 말을 잃었다. 사실 관계만 간단히 남기겠다"며 “인의협 단체는 개인적으로 싫어한다. 또한 전일 나이트 근무 중 CPR 환자가 왔다. 박 차관에게 연락받은 바 있으며 이를 수련병원 대표들에게 공유했다. 또 박 차관과 페이스북 친구였는지 신경도 안 쓰고 지내다가 어제 우연히 발견하고 보고 있자니 화가 나서 (친구를) 끊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고 싶은대로 편집해서 봐도 된다. 정부가 퍽이나 좋아할 것”이라며 “전문의들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익명에 숨지 말고 찾아와서 이야기하라. 시간이 남으면 일을 도와달라. 탄핵안 발의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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