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의협 회장 선거 출마
의사회 성과와 간호법 비대위원장 경험 강조
"약속 지킨다…임기 중 '중간 평가'도 받겠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이 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청년의사).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이 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청년의사).

의료계가 다시 투쟁을 말하는 시기 "상시 비대위원장으로 선봉에 서겠다"며 대한의사협회장 도전을 선언한 사람이 있다. 의협 간호법 저지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이다. "누군가를 앞세워 싸우지 않겠다"는 각오다.

박 회장은 지난 1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42대 의협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성과와 의협 비대위원장으로서 간호법 저지 경험을 살려 "이기는 의협"이자 "존중받는 의사·의협"을 만들겠다고 했다.

의과대학 정원 증원 정책을 비롯해 각종 현안에 강력하게 대응해 회원이 "진료에만 전념하는 맘 편한 의료 환경"을 꾸리겠다고 약속했다. '악법 저지 투쟁'을 위해 지역의사회를 활성화하고 의대생과 전공의 조직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의료 정책에 끌려가지 않고 "정책을 주도하는 의협"이 되겠다고 했다. 의협을 "정부의 단일 (협상) 창구"로 하고 "정부가 의협을 패싱하면 강력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무엇보다 "행동으로 성과"를 내고 "약속을 지키는" 리더가 되겠다고 했다. 의료인 면허취소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닥터나우 '원하는 약 처방 서비스'를 저지한 것을 예로 들어 "말로만 또 고발로만 끝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임기 중 '중간 평가'도 받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의협 회장을 정치 입문 자리로 이용하지 않고 재선을 위한 내부 정치에 몰입하지도 않겠다. 회장이 되면 (회원에게) 중간 평가를 받겠다"며 "사면초가로 어려운 난국이다. 상시 비대위원장 각오로 선봉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박 회장은 한양의대를 졸업했다. 강서구의사회 반장으로 회무를 시작해 공보이사와 부회장을 거쳐 구의사회장까지 올랐다. 서울시의사회에서는 재무이사와 의무부회장·총무부회장을 지냈다. 일반의로 대한일반과의사회장으로도 활동했다.

아래는 박 회장과 의협 출입기자단 일문일답.

- 오늘 의대 정원 증원을 포함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가 발표됐다. 어떻게 보나.

참담한 심정이다. 정부는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이라고 한다. 과연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는 정책인가 오히려 죽이는 정책인가.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정부는 의협을 '패싱'했다. 패싱하지 않았다면 과연 의협은 이 내용을 충분히 논의하고 협의한 건지 의문이다. 의대 정원 정책은 물론 오늘 발표한 내용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서울시의사회 단독으로라도 강력 대응하겠다.

- 서울시의사회 단독 대응이면 파업까지 포함하나.

물론 (대응은) 의협이 주도해야 한다. 현재 의협의 대응이 안타깝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의대 정원을 비롯해 정부가 정책을 발표하기 전에 대비하고 조직을 강화하고 투쟁 동력을 모았어야 한다. 단순히 의료계 밥그릇 챙기기가 아니라고 홍보해 국민 여론을 형성했어야 한다.

의대 정원 증원 규모가 (의료계) 예상을 뛰어넘으면 회원 분노는 하늘을 찌를 것이다.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이를 모을 방안을 마련하겠다. 회장 포함 임원이 앞장서고 회원이 함께하도록 하겠다.

전공의·의대생과도 계속 소통하겠다. 정부가 오늘 발표한 내용은 절대 의료계와 의협 협조 없이 실행할 수 없다. 이를 파고들어 제대로 대응하겠다. 지난 2020년처럼 누구를 앞세웠다는 말은 듣지 않겠다. 개원가와 교수, 전공의, 학생을 막론하고 모두가 함께해 성공하겠다.

- 회장이 되면 중간 평가를 받겠다고 했는데.

회원과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회장이 되겠다는 생각에서 공약했다. 자신감의 표현이자 절실함이자 진정성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 지금까지 모든 의협 회장이 존경받지 못하고 퇴장했다. 임기 중 최소 2번 이상 탄핵 시도가 있었다. 퇴임 후 정치적인 행보에 나서거나 내부 정치로 재선을 노렸다. 저는 동료 의사이자 의사 회원으로서 그러지 않겠다는 뜻이다. 중간 평가를 회피하거나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이를 모면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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