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모, 수련병원별 전공의 대표 정보 수집 요구 ‘반발’
“젊은 의사들 필수의료 기피 이유 더 강화하는 복지부”

보건복지부는 지난 23일 수련환경평가위원회를 통해 전국 수련병원에 전공의 대표 이름과 연락처, 이메일 등을 파악해 제출하라는 공문을 발송한 사실이 알려지자 의사단체가 반발하고 있다(ⓒ청년의사).
보건복지부는 지난 23일 수련환경평가위원회를 통해 전국 수련병원에 전공의 대표 이름과 연락처, 이메일 등을 파악해 제출하라는 공문을 발송한 사실이 알려지자 의사단체가 반발하고 있다(ⓒ청년의사).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단체행동 가능성을 거론한 다음 날 보건복지부가 수련병원별 전공의 대표 개인 정보 수집을 요구하자 의사단체도 “사찰을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인 미래를 생각하는 의사모임 임현택 대표는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0년 전공의 투쟁 때 응급실과 중환자실, 분만실 등 병원 필수기능은 의사들이 자체적으로 유지했고 전공의 빈자리를 교수와 전임의들이 메워 공백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정부가 전공의들을 압박할 목적으로 전공의들을 고발조치 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당시 외과, 내과, 신경외과 등 지금 부족하다는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들이 주로 고발당했고 이를 지켜보던 젊은 의사와 의대생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정부가 국민건강을 지키겠다면서 오히려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에 있는 필수의료 과목 젊은 의사들을 고발함으로써 기피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것”이라고 했다.

임 대표는 “필수의료를 살리겠다는 정부가 의사들이 필수의료를 기피하는 이유를 강화시키는 일만 하고 있다. 젊은 의사들을 공권력으로 억누르는 것은 오히려 더 큰 반발과 투쟁만 불러올 뿐”이라며 “민간 사찰하듯 젊은 의사들을 함부로 겁박한다면 선배 의사들이 기꺼이 지사(志士)가 돼 후배들을 보호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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