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매입 통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최대주주 등극
“레고켐 지분 인수는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투자”
제과 사업으로 잘 알려진 식품업체 오리온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 지분 인수를 통해 바이오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룹 미래 신사업으로 바이오를 꼽은 오리온의 행보에 이목이 모인다.
지난 15일 오리온 그룹 허인철 부회장과 레고켐바이오 김용주 대표는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법인 지주사인 팬 오리온을 통해 지분을 매입한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했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를 계열사로 편입하며, 기존 경영진 및 운영 시스템은 유지된다.
오리온은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사업 분야로 바이오를 선정하고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특히 오리온 그룹이 강점을 가진 중국 현지 사업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오리온은 지난 2020년 10월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이하 루캉)’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계약을 체결했고, 2021년 3월에는 오리온홀딩스와 루캉이 각각 65%, 35%의 지분을 투자해 ‘산둥루캉하오리요우’라는 합자법인을 설립했다. 오리온은 이를 통해 국내 바이오 유망기술을 중국 현지에 상용화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중국 내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통해 2021년 5월 국내 암 체외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체외진단 기술도입 본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현지에 암 체외진단 제품 양산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2022년 2월에는 국내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7월 중국 산둥성 지닝시와 ‘중국 백신 개발사업 지원‧협력 계약’을 맺어 백신 개발 및 양산을 위한 약 1만 평 규모의 대규모 바이오 플랜트 건설에 나섰다. 해당 공장 건설을 위해 오리온은 900억원을 투입했으며,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22년 11월에는 국내 난치성 치과 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각각 60%, 40%의 지분율로 치과 질환 치료제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회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오리온은 합작회사를 통해 하이센스바이오가 보유한 치과질환 전문치료제 기술을 도입, 아시아 시장 내 상용화를 위한 제품 개발을 추진해왔다. 현재 시린이 치료제 개발을 위한 2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레고켐바이오 지분 인수는 장기적 관점의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투자”라며 “세계 시장에서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탄탄한 바이오기업을 인수한 만큼 향후 오리온그룹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