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뷰노 등 의료 AI 기업들 10%대 주가 상승 보여
SITC 발표 소식에 큐리언트 등 참가기업 동반 상승

(이미지출처: 게티이미지).
(이미지출처: 게티이미지).

루닛, 뷰노, 제이엘케이, 큐리언트, 지아이이노베이션, 지니너스 등 국내 바이오 및 디지털헬스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2일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 주가는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7.44%(2만3,200원) 오르며 15만6,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마찬가지로 의료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뷰노 또한 전일 대비 19.55%(5,700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도 최근 자사 AI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유형분석 솔루션 'JBS-01K'가 AI 분야 혁신의료기술 건강보험 적용 대상으로 선정된 제이엘케이(JLK) 또한 전일 대비 12.19%(3,150원) 상승한 2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기업 중 일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면역항암학회(Society for Immunotherapy of Cancer, SITC 2023)에 참가했다는 공통점도 지닌다.

SITC는 1984년에 설립된 이래 현재 전 세계 63개국, 약 4,600명 이상의 과학자, 연구자, 임상의들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학회로, 매년 열리는 연례학술대회는 세계 주요 암학회로 손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루닛, 큐리언트, 엔케이맥스, 지아이이노베이션, 에이비엘바이오, 티움바이오, 유틸렉스, 파미셀, 지니너스, 와이바이오로직스, 애스톤사이언스, 지뉴브, 네오이뮨텍 등이 올해 행사에 참가했다.

특히 큐리언트는 이날 주가가 29.97%(1,010원) 상승하며 상한가 4,380원을 기록했다. 큐리언트는 올해 학회에서 경구용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아드릭세티닙(개발명 Q702)’ 1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발표하고 미국 머크(MSD)사와 공동개발 중인 키트루다 병용 임상 설계도 공개한다.

큐리언트는 그간 대장암, 췌장암 등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에서 아드릭세티닙 단독 요법 임상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 아드릭세티닙 및 키트루다 병용 임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개시했다.

이날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지니너스의 주가도 8.99%(275원) 올랐다. 지니너스는 이번 행사에서 자사 항암백신 플랫폼 백시너스(VACINUS)의 비임상 효능시험 데이터를 발표한다. 지니너스는 2024년 1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신청할 계획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경우, 전일 종가 대비 9.04%(1,550원) 오른 1만8,700원을 기록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23)에 이어 SITC에서 ‘GI-101’, ‘GI-102’, ‘GI-108’ 등 주요 주요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루닛 또한 ESMO 2023에 이어 SITC에서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비소세포폐암 등 여러 암종의 치료효과를 예측한 연구 결과 6건을 포스터로 발표한다.

루닛은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변이 환자 가운데 표적항암요법인 TKI 치료 후 내성이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요법의 치료효과를 예측하기 위한 종양침윤림프구(TIL) 분포 분석 연구를 발표한다.

연구팀은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76명의 TKI 치료 전후의 TIL 분포를 평가하고, 그 분포 정도에 따라 면역활성, 면역결핍, 면역제외 등 3가지 면역표현형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루닛 스코프가 분류한 면역활성 환자군이 면역결핍 환자군에 비해 면역항암요법에 대해 더 높은 전체 반응률(ORR, 40.0% 대 7.5%)과 무진행 생존기간(PFS, 4.1개월 대 1.4개월)을 나타냈다.

또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삼중음성 유방암(TNBC)과 TIL 분포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삼중음성 유방암의 6가지 분자 아형(유전자 발현 패턴) 중 ‘면역조절(IM) 아형’에서 TIL 분포가 다른 유형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루닛 서범석 대표는 "루닛은 지난해 SITC에서 3편의 연구 초록 발표에 이어 올해는 보다 다양한 암종으로 연구를 확장한 결과, 학회로부터 6편의 연구를 채택 받고 발표하게 됐다"며 "면역항암 분야를 대표하는 학회로 떠오른 SITC 학회 참석을 통해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의 가치를 지속 입증하는 동시에 전 세계 의료 관계자들과의 다양한 협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