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바벤시오·옵디보' 방암광 임상시험 생존 결과 분석
면역관문억제제가 요로상피암(이하 방광암)에선 장기 생존에 크게 도움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뉴욕 프레져버테리언병원(NewYork Presbyterian Hospital) 비뇨의학과 알렉 주(Alec Zhu) 박사 등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면역관문억제제와 전이성 방광암 환자의 장기 생존율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결과(Immune Checkpoint Inhibitors and Long-term Survival of Patients With Metastatic Urothelial Cancer)를 발표했다.
전이성 방광암 치료 분야에 면역관문억제제 도입은 큰 변화를 불러왔다. '시스플라틴' 기반 백금 화학요법은 전이성 방광암 1차 치료에 표준요법으로 사용돼 왔지만, 환자의 절반 가량은 동반 질환 등으로 인해 시스플라틴 대신 '카보플라틴' 기반의 화학요법을 받아야 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이 치료군에서 면역관문억제제 사용이 증가했다.
또한 항 PD-L1 면역관문억제제인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는 1차 백금 기반 화학요법에 반응한 환자에서 유지요법으로 전체생존(OS)과 무진행생존(PFS) 혜택을 입증하며, 새로운 표준요법으로 자리잡았다.
연구진은 이처럼 방광암 치료 영역에서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면역관문억제제가 타 암종에서와 같이 장기적인 지속 반응과 전체생존 이점을 보이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전이성 방광암 환자의 1차 치료 및 유지요법, 구제요법 등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바벤시오,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에 대한 6건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통해 전체생존과 무진행생존 결과를 분석했다. 6건 중 2건은 1차 치료(1,021명), 1건은 1차 유지요법(344명), 3건은 구제요법(782명)에 대한 임상시험이었다.
해당 연구들의 추적관찰기간 중앙값은 19개월 이상에서 최소 33.7개월까지 다양했다. 전체생존 및 무진행생존 분석한 결과, 각 임상시험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위험에 처한 환자 수는 급격히 감소했다.
1차 치료 환경에서 진행된 2건의 임상시험(KEYNOTE-361, KEYNOTE-052 연구)에서는 키트루다+화학요법 병용과 키트루다 단독 요법이 평가됐다. KEYNOTE-361 연구에서 보여준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키트루다+화학요법 병용군에서 17개월, 키트루다 단독군에서 15.6개월이었다. KEYNOTE-052 연구에서 키트루다 투여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1.3개월이었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KEYNOTE-361 연구에서 키트루다+화학요법 병용군이 8.3개월, KEYNOTE-052 연구에서 키트루다 투여군이 2.2개월이었다.
유지요법 환경에서 진행된 1건의 임상시험(JAVELIN Bladder 100 연구)에서는 바벤시오가 평가됐으며, 여기서 보여준 전체생존기간과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각각 21.4개월, 3.7개월이었다.
구제요법 환경에서 진행된 3건 임상시험(KEYNOTE-045, CheckMate 275 및 JAVELIN Solid Tumor 연구)에서는 키트루다, 옵디보, 바벤시오 단독요법이 평가됐으며, 각각의 임상시험에서 보여준 전체생존기간 및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키트루다가 10.1개월 및 2.1개월, 옵디보가 8.6개월 및 1.9개월, 바벤시오가 7개월 및 1.6개월이었다.
전체 환자 중 추적 관찰 48개월 시점에 질병이 진행되지 않았거나 생존한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연구진은 해당 결과에 대해 "각 임상시험들의 치료 그룹에서 위험에 처한 환자 수가 크게 감소한 것은 대부분의 전이성 방광암 환자에게 지속적인 생존 혜택이 부족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발표된 임상시험 데이터에 의존한다는 한계가 있고, 위험 환자 수의 감소는 이후 시점과 생존에 대한 장기 추적관찰이 부족하다는 점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 환경에서 소수의 환자가 장기 생존을 달성하지만 임상적 유용성이 입증된 강력한 예측 바이오마커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상치를 선험적으로 식별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어 연구진은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s, ADC) 또는 면역관문억제제를 사용한 표적 치료 및 향후 임상적 유용성이 있는 바이오마커 등 새로운 치료 조합이 이 질환의 치료 결과를 더욱 개선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가설을 세우는 단계이며,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