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삼성서울병원 찾아 간호사 의견 청취
“근무환경 개선해 장기 근속 숙련 간호사 확보”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 간호법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온 보건복지부가 현장 간호사들을 만나 근무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 주목된다.
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제2차관은 20일 오후 이대목동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각각 방문해 현장 간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근무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이대목동병원을 방문한 조 장관은 중환자실과 수술실, 응급실 등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는 인력 부족, 불규칙한 교대 근무 등으로 인한 간호사 소진과 조기 이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현장 의견 수렴 차원에서 마련됐다.
조 장관은 “국민이 보다 안전하고 질 높은 입원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의료현장의 중요 인력인 간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근무환경을 개선해 장기간 근속하는 숙련 간호사를 확보해야 한다”며 “오늘(20일) 들은 현장 의견을 면밀히 검토하고 현재 수립 중인 제2차 간호 인력 지원 종합대책에 적극 반영해 간호사와 국민 모두가 행복한 의료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지난 1월 대한간호협회 등과 함께 ‘제2차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 수립 협의체’를 구성해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과 전문성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 종합대책에 간호 인력이 필수의료 분야 등에서 필요한 규모만큼 양성되고 적정 근로가 가능한 근무환경에서 장기 근속할 수 있도록 각종 정책과 제도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개선 방안을 담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지난 17일 대한간호협회 김영경 회장와 면담을 가졌으며 19일에는 병원간호사회 한수영 회장 등을 만나 ‘간호법 인력 지원 종합대책(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 차관은 간호사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 삼성서울병원 사례를 2차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라는 게 복지부 측 설명이다.
박 차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중환자실⋅응급실, 소아⋅아동 병동, 간호⋅간병통합병동 등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을 만났다.
박 차관은 이 자리에서 “의료 현장 필수인력인 간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필수의료 분야에 필요한 만큼 배치되고 장기간 근속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오늘 들은 의견을 현재 수립 중인 제2차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에 추가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지난해 4월부터 다양한 근무형태 모형을 마련하기 위해 병원 60곳에서 '간호사 교대제 개선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시범사업에서는 3교대 근무 외에 ▲낮 또는 저녁 8시간 고정 근무제 ▲주중 특정 시간대 낮 또는 저녁 8시간 근무 방식▲휴일 전담 근무방식 ▲야간 전담 근무방식 등을 여건에 따라 선택하도록 한다. 시범사업은 오는 2025년 3월까지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