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간호사회, 간협 임원 선거 직선제 요구

오는 27일 열리는 제39회 대한간호협회 임원 선거를 앞두고 간호사들 사이에서 직선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간협은 대한의사협회·대한치과의사협회·대한한의사협회 등 타 의료인 직능 단체 중 유일하게 간선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958년 정관 제정 이후 65년째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24일 성명을 내고 “그동안 여러 간호사 단체들과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꾸준히 직선제를 요구했지만 간협은 회원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이번 임원선거도 간선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간호사 평균 근속 년수는 7년 6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간협 대의원 중 실제로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몇이나 되는가”라며 “대의원 선출 과정도 알 수 없거니와 간협 내에서 회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전할 수 있는 의사전달 과정은 거의 전무하다”고 말했다.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매년 간호대에서 배출되는 간호사 수는 OECD 중 최상위 수준이지만 감당하지 못할 환자 수를 맡아 과중한 업무를 해야 하는 현실로 입사 후 1년 이내에 사직하는 간호사가 45.5%에 달한다”며 “경력 간호사도 열악한 시스템에 스스로를 갈아 넣으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열악한 현실을 해결하려면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간협은 간호사 대표 의견인 양 지역공공간호사제, 간호학사 특별 편입 신설 등 단순히 간호사 수를 늘리는 정책에 적극 찬성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올해는 간협이 설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설립 100주년을 맞아 그동안 회피해왔던 직선제 준비를 시작하길 바란다”며 “간협이 필요할 때 간호사를 찾는 게 아니라 간호사들이 필요할 때 간협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길 절실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지난 22일 현장 간호사 9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공개하고 직선제를 요구한 바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80.2%가 임원선거가 열리는지 모르고 있었으며, 89.0%는 이번 임원선거 후보자가 누군지 모르고 있었다. 또한 98.9%가 직선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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