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범 교수, 청각학회 학술대회서 청소년기 청력 검사 필요성 지적
“청소년 경도·중등도 난청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332억~726억원”

청소년들의 과도한 이어폰 사용으로 소음성 난청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검사와 함께 난청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홍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김민범 교수는 지난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한청각학회 학술대회서 ‘청력검사 사각지대: 학령기와 청소년기의 주기적 청력 검사 필요성’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청소년기(12~19세)의 청력 스크리닝 한계점과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김민범 교수는 지난 14일 대한청각학회 온라인 학술대회서 청소년기에 적절한 청력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각학회에 따르면, 소음에 의해 발생하는 감음 신경성 난청을 ‘소음성 난청’이라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소음은 평균 75dB(데시벨) 이하로 이 정도 소음은 오래 노출돼도 난청을 유발하지 않는다. 그러나 85dB 이상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귀에 손상을 줄 수 있고, 100dB에서 보호장치 없이 15분 이상 노출될 때, 110dB에서 1분 이상 규칙적으로 노출될 때 청력 손실의 위험이 있다.

버스나 지하철 내 소음은 보통 80dB 정도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이어폰 소리를 90dB 이상 유지해야 한다. 반복적으로 노출시 난청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 교수는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장기간 이어폰을 사용하면서 소음성 난청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어폰으로 하루 평균 80분 이상 음악을 청취하는 청소년 비율이 22.6%에 달한다"고 했다.

특히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소아청소년의 경도와 중등도 난청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332억~726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청소년기는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군으로 난청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스크리닝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청력검사의 한계점도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학교 청력검사는 이비인후과 의사 등 전문가에 의한 검사 계획 없이 단일 주파수(1,000Hz)에 40dB 소리만 이용하기 때문에 제대로 난청 여부를 가려낼 수 없다”며 “검사 소요시간도 짧고 적절치 못한 검사 환경으로 인해서 부실 검사의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학교 청력검사에서 소음성 난청을 선별하려면 1,000Hz는 부적합하고 3,000Hz 이상의 주파수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청소년기 청력 스크리닝 개선방안으로 지역사회 이비인후과의원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대부분의 이비인후과의원은 적절한 방음 시설과 청력검사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난청이 의심되는 청소년에게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경우 이비인후과의원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표준화된 검사 환경과 기준 마련 ▲검사 주기 설정 ▲청소년 난청 데이터 수집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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