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완료자의 0.04%인 5880명 돌파감염 추정
신의철 교수 “돌파감염,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꾸준히 논란이 되는 부분이 ‘돌파감염’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돌파감염은 부스터샷 역할을 한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2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2일 기준 백신 접종 완료자 중 5,880명이 돌파감염 추정사례로 집계됐다. 국내 접종 완료자 1,461만1,702명 중 0.040%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0.110%로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돌파감염 추정사례 중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마친 1,619명 중 86.2%인 1,396명에서 주요 변이가 확인됐다. 인도발 델타 변이 감염 추정사례가 1,363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발 알파 변이 30명, 브라질발 감마 변이 2명,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베타 변이 1명이었다.

백신 종류별 돌파감염 발생률은 얀센 백신 접종자가 0.16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화이자 백신 접종자 0.034%,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자 0.028%, 모더나 백신 접종자 0.024%, 교차접종자 0.024%였다.

전체 접종 완료자의 0.040%에 불과하지만 돌파감염 사례가 꾸준히 나오자 일부에서는 백신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돌파감염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지적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는 청년의사 유튜브 채널 ‘나는 의사다’에 출연해 “돌파감염이 발생했다고 하면 ‘코로나19 백신이 완벽하지 않은가보다’라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며 “하지만 위중증으로 진행하지 않는다면 돌파감염 자체가 부스터샷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기존 코로나19 백신은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보호력이 약하긴 하지만 위증증으로 악화되는 것은 막아준다. 그런데 백신을 맞은 후 델타 변이에 감염되면 그에 대한 특이적인 항체가가 올라가게 된다”며 “(백신 접종 완료자가) 어떤 변이에 돌파감염됐다면 그 변이에 효과가 있도록 디자인된 백신을 맞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돌파감염이 생겨도 중증으로 악화되거나 중환자실에 입원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은 이미 여러 임상시험 결과에 나와 있다”며 “돌파감염을 두럽고 무섭게만 생각할 게 아니라 유리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신 교수는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낮아지면 넓은 의미에서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고도 했다.

신 교수는 “좁은 의미의 집단면역은 홍역처럼 백신을 맞으면 더 이상 전파되지 않는 경우 적용될 수 있다”며 코로나19는 홍역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이어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아 사회와 공중보건학적인 면에서 위험도를 줄이면 결국 코로나19도 감기처럼 될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은 사망률을 낮추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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