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신의철 교수 "오미크론 강 건너야 팬데믹 종식 온다"
오미크론 중증화율 델타보다 낮아도 대유행 피해는 최소화해야
고대안암병원 김선빈 교수 "전체 확진자 늘면 중증환자도 증가"
원내 감염 느는 만큼 새로운 관리 체계 수립도 고민해야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와 '공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종식'이라는 예측에 따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피할 수 없는 길'이 됐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확산을 의료체계가 감당가능한 선으로 조절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선빈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는 지난 11일 서울시 COVID19심리지원단과 ‘나는의사다’의 코로나19 특별생방송 ‘코안심TV 시즌2, 오미크론 위기대응,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신 교수는 지난 2년 팬데믹을 거치면서 이제 코로나19 경증화를 통한 '엔데믹'으로 가는 길목에 와 있다고 했다.

신 교수는 “지난 2015년 메르스(MERS)처럼 이 병을 완전히 막을 수 있으리란 예상은 전 세계 팬데믹이 벌어지면서 깨졌다. 백신 개발 성공과 함께 집단면역으로 바이러스를 없앴을 수 있겠다는 기대도 변이 바이러스 등장과 예상보다 빠른 항체 감소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 두 가지 변곡점을 거치면서 결국 하나의 길로 가게 됐다. 팬데믹 종식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경증 호흡기 질환으로 토착화하는 것이다. 언론이 말하는 ‘엔데믹 질환’ 즉 풍토병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풍토병으로 가는 길목에서 코로나19가 경증 질환이 되려면 우리 모두 면역을 가져야 한다. 코로나19를 경험해야 한다. 그 경험은 백신으로 생길 수도 있고 자연 감염으로 만들어 질 수도 있다”고 했다.

결국 오미크론 확산이라는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팬데믹 종식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앞으로 오미크론 대응은 예상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오미크론의 강을 건너야 코로나19 팬데믹을 종식시킬 수 있다. 오미크론 확산을 막는다고 막아지지도 않겠지만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막으면 안 된다”며 “다만 오미크론의 강을 건너다 너무 많은 희생자가 나오면 안 된다. 환자 발생의 최고조가 어느 수준 이상을 넘지 않도록 중증 환자를 돌보고 의료체계가 붕괴하지 않도록 조절하면서 이 강을 건너야 한다”고 강조했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왼쪽)와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선빈 교수(가운데)는 오미크론 위기는 경증 환자 관리와 피해 최소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왼쪽)와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선빈 교수(가운데)는 오미크론 위기는 경증 환자 관리와 피해 최소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오미크론 확산이 지난해 델타 변이 바이러스처럼 의료붕괴 위기까지 이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광범위한 감염 확산은 중증환자 증가와 원내 감염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를 방지하는 의료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발생 후 2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조절된 중증도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중증 병상이 구축됐고 3차 접종과 경구 치료제 도입이 이뤄져서 우려는 있어도 예전처럼 혼란스런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경증환자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새로운 과제다. 어떻게 중증으로 진행하지 않고 차단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고대안암병원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전담병원도 전체 확진자 수가 늘면서 중증환자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고대안암병원은)오미크론 변이 후로 원내 직원 감염이 많았다. 원내 직원 확진이 이어지면서 일손이 모자라지 않을까 (우려로) 각 병원마다 격리나 감염 관리 대책 정비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법을 고민해야겠지만 병의 위증도나 이환율을 독감처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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