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간호사연대, IOC 위원장 및 일본 스가 총리에게 공동 서한 발송
“참가국 선수들과 일본 거주자들의 건강과 안전 보호가 우선”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인도발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도쿄올림픽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전 세계 간호사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간호사연대(Global Nurses United, GNU)는 최근 도쿄올림픽 취소를 촉구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앞으로 공동 서한을 발송했다.

공동 서한에는 일본의료노동조합연맹과 미국간호사연대, 호주간호사·조산사노조, 이탈리아, 캐나다, 그리스, 대만의 간호사노조 등 22개국이 동참했다.

이들은 “코로나19는 최근 백년간 가장 심각한 세계적 팬데믹으로 기록됐다”며 “선진대역에 들어선 일부 국가에서 백신접종을 실시해 감염률 감소에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세계 인구 대부분은 여전히 백신을 맞지 않았으며 바이러스 확산은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과 세계 전역의 의료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팬데믹의 계속적인 확산, 전염력이 강한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 백신접종률이 낮은 국가가 많은 현 상황은 올림픽 경기를 강행하기에는 공중보건에 무리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최소 95개 국가에서 델타 변이가 등장했으며, 이는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위험이 2배에 달한다”고 했다.

이들은 “심지어 다수의 일본 내 의료진도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1차 진료의사 6,000명을 대표하는 동경임상의사연합이 지난 5월 중순 병원들이 이미 부담을 느끼고 있고 추가 여력이 거의 없다고 밝히며 올림픽 취소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들은 “세계 전역의 각 대륙에서 일하는 의료 종사자들의 대변인으로서 일본 거주자들과 각 참가 국가에서 오는 선수들 및 지원 인력, 귀국 후 본국 거주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동경올림픽을 취소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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