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종 임상 결과 50.7%로 WHO 권고 수치 밑돌아
중국 정부 내부서도 "백신 효과 낮아 혼합 등 고려" 발언 나와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가오푸 주임은 지난 10일 열린 '2021 전국 백신과 건강 대회'에서 자국 백신의 효능이 낮다고 발언했으나 다음날인 11일 외신이 자신의 발언을 왜곡했다고 해명했다(사진 출처: THE STRAITS TIMES 보도 영상 캡처).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가오푸 주임은 지난 10일 열린 '2021 전국 백신과 건강 대회'에서 자국 백신의 효능이 낮다고 발언했으나 다음날인 11일 외신이 자신의 발언을 왜곡했다고 해명했다(사진 출처: THE STRAITS TIMES 보도 영상 캡처).

중국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낮은 효과로 논란에 휩싸였다.

더욱이 해외언론들이 백신 효과가 높지 않다는 중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해 논란이 확산되자 발언이 왜곡됐다며 해명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1일 중국 시노백에서 개발한 불활화 방식 코로나19 백신 'CoronaVac'의 예방률이 50.7%라고 보도했다.

시노백 임상을 진행해 온 브라질 국영 부탄탄(Butantan) 연구소는 의료종사자 9,823명을 대상으로 2차례 접종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시노백의 예방률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코로나19 백신 승인 기준 50%를 간신히 넘는 수치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기준은 예방률 70% 이상이다. mRNA 기반인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모두 예방률이 90%를 넘는다.

시노백은 백신 공급과 관리가 용이한 점을 내세워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20개국과 4억8,000만회분 이상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코로나19가 크게 확산 중인 브라질이 3억7,000만회분, 인도네시아가 2억4,000만회분 등이다. 현재 전세계 접종률 상위권인 칠레도 주요 계약국 중 하나다.

중국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노백은 앞서 지난 1월 임상에서도 예방률 50.4%를 기록해 우려를 산 바 있다. 중국 국영 기업 시노팜이 자체 임상 결과 예방률 72.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아 의혹을 샀다. 현재 시노팜 백신의 계약 규모는 30개국 약 1억5,000만회분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방역당국 관계자가 자국 백신의 낮은 효과를 인정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게 되 것.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가오푸 주임은 지난 10일 청두에서 열린 '2021 전국 백신과 건강 대회'에서 "백신 효과가 높지 않아 당국이 다른 백신과 혼합하거나 복용량을 늘리는 등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이 외신과 SNS를 통해 퍼지자 가오 주임은 다음날인 11일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진화에 나섰다.

가오 주임은 "외신이 내 말을 완전히 '왜곡'했다"며 자신의 발언은 "어떤 백신이든 효과가 떨어지는 것에 대비해 과학적인 방법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가오 주임을 비롯한 중국 백신 관계자들은 이런 논란이 자칫 코로나19 예방 접종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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