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병원 198명 대상 혈청 검사 결과
“숨은 감염자 18만5000여명 추정”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 지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형성률이 7.6%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만3,816명이며 이중 50.2%인 6,936명이 대구에서 발생했다.

21일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5일까지 대구가톨릭대병원을 찾은 환자 103명과 보호자 95명 등 총 1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역글로블린 G(IgG) 혈청 검사 결과가 게재됐다.

혈청 검사는 코로나19 항체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조사 대상인 198명은 모두 코로나19로 진단된 적이 없으며 발열이나 기침 등 관련 증상도 없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연구진이 외래진료실을 방문한 198명에 대한 혈청 검사를 실시한 결과, 15명이 양성으로 나왔다. 즉, 항체 형성률은 7.6%였다.

항체가 발견된 15명 중 가족이나 친구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있는 사람은 1명뿐이었으며 13명은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

이를 근거로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사람은 18만5,290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진단된 사례보다 27배 정도 많은 수치다. 2019년 기준 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대구 지역 인구는 243만8,031명이다.

연구진은 “2월말 코로나19 확산 정점을 보인 대구에서 혈청 유병률(항체 형성률)은 7.6%였다. 또한 양성 사례 대부분은 감염 기간 무증상이었다”며 “코로나19로 진단되지 않았지만 항체가 있는 사례는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의 특징인 무증상이나 경미한 증상, 높은 전파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적으로 혈청 양성률 데이터는 집단 면역과는 거리가 멀다”며 “이번 연구는 대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실제 사례는 PCR로 확인된 사례를 크게 상회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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