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차 의료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일차의료 강화특별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다. 발의안에 따르면 일차의료란 국민이 가장 먼저 접하는 의료로 지역 주민에게 흔한 질병의 치료와 관리,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 등 의료서비스를 지속적이고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일차의료 기능 정착을 위해 ‘지역별 일차의료지원센터’를 운영토록 하고 있다.이 법안에서 지자체는 개인이 주치의로부터 예방·치료·관리 등 포괄적인 건강관리를 받는 ‘건강주치의제도’를 시행한다. 발의 이유인즉 “우리나라는 일차 의료를 중심으로 하는 보건의료 체계가 확
지난 2023년 프랑스 젊은 의사들로 구성된 ‘미래의사회’는 파업을 통해 1주일에 한 명 정도의 전공의가 자살을 시도한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최근 프랑스에서 심각한 의료인 자살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이다.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병원에서의 의료인 자살 유행병(epidemic of healthcare worker suicides in hospitals)’ 이라고 명명하며 깊이 있게 다뤘다. 의사, 간호사 등 병원 근무 의료인 유가족 13명, 의료 전문가 15명, 그리고 병원장 1명은 관련 부처 장관 3명을 프랑스 공화국사법
최근 정부는 보건복지부령으로 의료업무를 방해할 목적으로 인터넷 매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다른 의료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게시하거나 공유하는 행위에 대하여 자격정지 12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는 행정처분 규칙 개정안을 공고했다. 정부는 이번 개정 사유를 의료인의 품위손상 행위로 판단했다. ‘의료업무 방해’라는 매우 애매한 용어로 의사면허를 1년간 정지시킬 수 있다는 발상이다.선진국에서 의사 면허정지 처분은 대부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 행위를 판단의 근거로 삼는다. 의사가 환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쳤거나 해를 입혔을 경우
매년 봄과 함께 수가 협상이 곧 시작될 예정이다. 매년 그러하듯 2026년도 수가 협상 논의를 위한 분위기 역시 벌써부터 녹녹치 않을 것이란 침울한 전망이다. 나라마다 수가 협상 방식과 내용은 다르지만, 이 논의의 장에서는 결국 의사에게 지불하는 보상 규모가 협상의 쟁점이자 핵심이다. 캐나다는 미국과는 달리 ‘조세 바탕 의료’로 주치의 제도를 실시하는 국가다. 따라서 환산지수 점수나 상대가치라는 용어는 수가 협상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용어는 미국 연방정부의 공보험 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방식으로 우리나라 상황과는 맞지 않는 방법
캐나다는 지난 1929년 의회에서 전공의 교육 전문단체를 법정단체(Statutory Body)로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몇 년 후면 설립 100주년을 맞는다. 캐나다 전공의 교육 전문기구는 영국식 표기인 ‘Royal College of Physicians and Surgeons of Canada’로 명명된다. College라는 단어가 영어에서 협회, 학회, 그리고 고등학교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단과대학 정도로 사용된다. 영연방국가에서는 임상 학회도 Association 보다는 College를 사용하는 나라들이 많다.
보건의료정책에서 의사회의 중요한 역할은 회원의 권익과 국민의 건강을 위한 정책을 옹호하고 지지하는데 있다. 미국의사협회는 의료정책 결정에 대한 중요한 이해당사자로서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의료정책이 구현되려면 반드시 보건정치(Health Politics)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의사단체의 정치적 영향력은 필수적이다.미국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 AMA)는 보건의료정책의 최종결정자인 의회와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여야 정치 당파를 초월한 정치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한다. 미국의사협회의 이득을 위한
2024년 현재 기준으로 전 세계에는 195개국과 국가로 인정받지 못한 두 곳이 존재한다. 이 중 오늘날의 영국은 쇠퇴하는 듯 보이나 그래도 과거에 찬란했던 대영제국의 후광으로 80여 개국은 영국 사법제도의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영국의 사법제도는 성문법이 아닌 판례 중심 체계의 ‘common law system’이란 명칭으로 통칭된다. 이에 비해 일제 후식민문화적 사법제도를 고수하는 우리나라는 미국식 법학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했으나 여전히 독일과 일본식 대륙법을 따르고 있다. 지금의 세상은 점차 생활 범위가 좁아지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의사 집단의 파업은 20세기 초부터 시작해 매우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의사 파업은 민주주의가 발달한 나라일수록 활발한 모습이다.프랑스는 파업의 일상화로 의사를 포함한 의료인의 파업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의사 직역에 따라 매우 다양한 의사 노조를 갖고 있다. 작년에도 의사들이 가운을 입은 채 파리시내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 최근 프랑스 미래의사회("Médecins pour Demain":Doctors for Tomorrow)는 초진료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2023년 크리스마스 시즌부터 파업을 진행
의대 정원과 신설 문제가 다시금 뜨거운 감자가 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오래되고 진부한 주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정치권이나 정부는 유난히 우리나라 의사 수에 대한 OECD 평균을 앞세우며 최소 1,000명 이상의 의사 증원을 언급하고 있다.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은 지난 10여년 의대를 신설하고 정원을 늘렸다. 미국은 오바마 케어로 의료 보장성의 혜택을 받지 못하던 인구 5000만명에 해당되는 집단이 새로이 의료의 수혜자로 등장하면서 정원 증가 논란 여지가 없었다. 미국의 5000만명을 위한 신규 의사 규모는 우
요즘 의료계 내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거친 화두 중 하나는 ‘징용(徵用)’이다. 사전적 의미로 보아도 국가의 권력으로 국민을 강제로 일정한 업무에 종사시키는 일이다. 최근 정부가 전공의들에게 내린 행정명령과 의사를 대상으로 강제 징용하겠다는 법안을 입법하는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에서는 더더욱 그렇다.의사에게 근무를 강제하는 것은 그 나라 민주주의와 인권의 발육 상태와 거의 유사하게 맞물려 비례하는 것 같다. 의사를 포함하여 국민에게 특정 직무를 강제하는 것은 일종의 독재방식에 의한, 비
개별 의과대학의 정원 문제. 과연 어느 정도가 적절한지에 대한 새삼스럽다 할 사회적 담론이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확대 정책으로 부각되고 있다. 의대정원을 늘리겠다는 이유 중 하나로 정원 40명 이하인 소규모 의대 입장에서 입학생 규모가 너무 작아 학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학생 수를 80명 정도로 늘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주장이 한 축을 이룬다. 이런 주장은 최근 정부의 정원 증가 주장에도 담겨져 있다. 의과대학이라면 최소 정원이 80명은 되어야 한다는 논리는 의과대학 평가를 경험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정원 40명 규모의 대학이 다른
미국은 세계적으로 경제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의사 수는 ‘OECD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GDP대비 의료비 지출은 17%를 초과하여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다. 이 같은 규모는 다른 국가에서 따라잡거나 감당해내기 벅찬 수준임에 틀림없다. 비교적 부유한 유럽 국가들도 약 10~11% 범위를 유지하려고 애쓴다. 미국의 의과대학협회는 최근 실시한 의사추계에서 2020년에 9만명, 그리고 2025년에 약 13만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이 보고에 의하면, 의사인력의 3분의 1 이상이 1~3년 이후에 65세에 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태에서 고전하고 있으나, 여전히 영국의 대표적 자랑거리 중 하나가 무상의료제도이자 국영체제인 ‘국립의료제도(National Health System, NHS)’다. 심각한 전염병 시대를 맞아 ‘NHS’라는 이니셜을 뒤집어 ‘SHN’을 전면에 내세우며 “Stay Home Now”라는 강렬한 메시지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NHS는 2차 세계대전 중에 싹터 형성된 영국 국민의 일치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전후 국민적 연대(solidarity) 의식에서 의료문제 해결을 위해 물꼬가 튼 것이다. 물론
현 정권은 사회주의 성향의 진보 세력들이 득세하여 우리나라 의료를 모두 공공재화 하려는 노력에 더욱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에서는 심심치 않게 ‘쿠바의 무상의료제도’가 언급되기도 한다. 사회주의 국가들이 잘하는 것 중 하나는 이른바 ‘구호 만들기’와 이를 통한 선전 선동이다. 지구상에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나라들이 많은데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나 쿠바는 일찍이 원조를 겸한 의료인 파견으로 속칭 ‘의료외교’라는 분야를 이용하여 사회주의 우월성에 대한 선전매체로 잘 활용하고 있다. 북한도 몇 년 전 아프리카에 진출하여
‘South China Morning Post’는 홍콩에서 가장 권위 있고 오래된 신문이다. 이 신문은 지난 3월호 기고문에서 코로나바이러스 19 방역의 최고 리더 집단으로 싱가포르, 홍콩, 타이완을 가리켜 ‘세 마리 용’으로 지칭했다. 이들을 3개국으로 명기할 수 없는 이유는 홍콩, 타이완 두 지역 모두 중국과 영토와 주권 분쟁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이 세 지역이 방역활동에 있어서 최고의 우수 모범 국임에도 세계보건기구는 중국과의 내밀한 관계를 고려한 탓인지 좀처럼 이들 지역을 치켜세워 특별히 언급하려 들지 않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2일자로 2020년 업무보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에서 가장 눈에 띈 것 중 하나는 복지부가 한동안 ‘문케어’라고 명명한 적이 없으니 이 단어를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이전의 입장과는 달리, 2020 업무보고에는 ‘문케어 플러스’라고 명기한 대목이다. 한동안 국회 토론회에서 문케어 이후 종합병원 쏠림현상과 의료비 증가로 논란이 증폭되자 거북해진듯 이 명칭을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그럼에도 올해 문케어에 ‘플러스’를 플러스하여 발표한 것은 아마도 일반 대중의 지지를 고려하여 ‘4월 총선판’으로
1998년 6월 3일 오전 10시 59분경, 시속 200km 속력으로 달리던 고속 열차(ICE)가 독일 에스체데(Eschede)에서 교량과 충돌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01명이 사망하고 10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독일은 이 대형 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발생 후 약 4분경 첫 경보가 울렸고, 그 다음 16분 만에 응급 전화를 받은 의사가 약 20km 떨어진 셀로부터 도착한 것으로 기록됐다. 사고 직후부터 약 4시간 동안 인접 지역의 다른 구조 기관들이 461명의 구급차 직원들과 구급대원 등을 포함하여 총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주변국을 비롯한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을 긴장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인적, 물적 교류의 물결이 거센 우리나라 역시 중국과 맞닿아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상 매우 위협적 요소로 다가오자 해당 정부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악몽과도 같았던 메르스 때의 경험을 살려 나름대로 초기대응책을 세워 전력투구하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는 정부대로 전문가의 조언과 정무적 판단을 곁들여 하루 2회 정도 상황보고에 나서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현 정권이 너무나 잘 대응하고 있다는 칭찬 일색의 지지층
홍콩 공공의료조합인 ‘Hospital Authority Employees Alliance’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본토와 국경을 폐쇄하라는 대정부 요구를 했다. 그리고 이 요구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공공의료기관의 파업을 단행할 것을 선언했다. 이런 주장은 급속히 확산하는 신종 전염병의 확산력을 감안할 때 홍콩이 보유하고 있는 인력이나 격리시설, 방호복 등이 이를 감당할 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홍콩을 새로운 전염병으로부터 차단하고 방어하는 길은 중국과의 교통을 막는 조치가 시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가 지난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최됐다. 36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사회와의 교감을 이루며 속칭 ‘배운 직업; learned profession’으로서 의사가 갖는 평생학습자 본연의 모습을 동시에 담아내기 위해 ‘의학과 문화의 만남’을 주제로 마련됐다. 의사는 오로지 학문연구만을 직업으로 삼지는 않는다. 그러나 직업의 속성상 장기간 수학기관과 보수교육이 필수적인 직종으로 ‘종신학습(life long learning)’이 요구되는 특화된 전문 분야이다. 그리고 환자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