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되면 변화 있겠지만 의료 이슈 외면 걱정"
의대 증원 정책 변화되면 복학? "알 수 없다"

의대생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면 의대 증원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봤다(ⓒ청년의사).
의대생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면 의대 증원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봤다(ⓒ청년의사).

의대생들도 대통령 탄핵 정국에 주목하고 있다. 의대 증원 등 정부 정책에 미칠 영향 때문이다. 야6당 의원 191명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국회는 오는 7일 오후 7시쯤 본회의를 열고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의대생 다수는 윤 대통령이 탄핵되면 의대 증원 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내다 봤다. 그러나 의대 정원이 조정된 것만으로 의대생들이 다시 학교로 복귀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충청 지역 의대를 휴학한 의대생 A씨는 청년의사에 "탄핵되면 현재의 의대 증원 정책 방향이 선회되지 않을까 싶다"며 "야당도 2025학년도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입장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의대 증원 정책을 밀고나갈 동력 자체가 사라졌다고 본다"며 "원점부터 다시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의대를 다니다 휴학한 의대생 B씨도 "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면 기존 2,000명 증원을 고수하던 정책은 바뀔 것"이라며 "내년 중으로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수용 가능할 만큼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탄핵으로 인한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경상 지역 의대 휴학생인 C씨는 "(윤 대통령 탄핵의) 긍정적인 면을 보자면 최소한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가 올 것"이라며 "그러나 (탄핵으로) 의료계와 대한민국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모르겠다. 걱정과 두려움도 크다"고 말했다.

탄핵정국 속에서 의료 이슈가 실종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의대생도 있었다. 서울 지역 의대 휴학생인 D씨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로 탄핵 여론이 불거지면서 현 상황을 타개할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면서도 "정치권이 탄핵에만 집중하면서 의료 이슈가 외면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고 했다.

의대 증원 정책이 바뀐다고 해도 의대생 복학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봤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촉구한 대정부 8대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복학할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라는 것이다.

B씨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이 바뀌면 학교에서 복귀 여부에 대한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일부 대학, 일부 학번은 복귀할 수도 있다"며 "복귀하는 단위가 발생하면 눈치를 보고 따라가는 방식으로 현 사태가 종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목소리가 큰 쪽은 강경파인 만큼 대정부 요구안이 모두 실현되지 않으면 돌아가면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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