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의 신규 이사진 증원 여부를 결정할 임시 주주총회가 개최된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의 향방을 가를 표 대결이 재현될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임시주주총회 일정은 추후 공시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는 한양정밀 신동국 회장, 한미사이언스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3자 연합’이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청함에 따라 임시주총 소집 여부와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임총에서는 3자 연합이 제안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증원하는 정관 변경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한미사이언스 측이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제안한 ▲감액 배당 등 3개의 안건이 상정된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총 9명이다. 지난 3월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 임종윤 이사 등 형제 측 인사가 선임되면서 5 대 4 구성으로 형제 측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3자 연합은 정관변경과 신규 이사 선임을 통해 이사진 구성을 바꿔 5 대 6으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동의를 얻어야 하는 정관변경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정관 변경 안건이 부결되고 이사 후보 가운데 1명만 선임된다면, 이사회 구성은 3자 연합과 형제 측이 5 대 5로 동수를 이루게 된다. 보통 결의 안건인 신규 이사 선임은 주주 총회 출석 의결권의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3자 연합과 형제 측의 표 대결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다시 한번 재현될 전망이다.

한편 공시에 따르면 송 회장 등 3자 연합과 특별관계자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48.13%, 임종윤·종훈 형제와 그 특별관계자 지분은 29.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