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내부 공지 통해 입장 발표
"잘 하고 있지만 갈 길 멀어…학생도 보고 있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12월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전공의와 대화' 현장에서 대기 중인 박단 회장 모습(ⓒ청년의사).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위원장은 지난 3일 대전협 내부 공지를 통해 (ⓒ청년의사).

"달라진 것은 없다. 돌아가지 않는다. 잡아가도 괜찮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대전협 내부 공지를 통해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박 위원장은 “마찬가지지만 애초에 사직서 수리될 각오로 나온 것 아닌가”라며 “사직서 쓰던 그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다.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으로 지금까지 유보됐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2월 20일 ‘딱 일주일!’을 외쳤던 그날을 기억하는가. 어느덧 100일이 지났다. 다들 너무 잘하고 있다. 이런 전례가 없다”며 사직 전공의들을 격려하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해야 한다. 힘내자. (의대) 학생들도 우리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내일 무언가 발표가 있을 것 같다. 결국 달라진 것은 없다”며 “저는 안 돌아간다. 잡아가도 괜찮다. 지금까지 언제나 어느 순간에도 떳떳하고 당당하다. 부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은 그런 한 해를 만들어보자. 또다시 일주일”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또 4일 개인 SNS를 통해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정부와 의료계 모두 “무의미한 말만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또 시끄럽다. 퇴직금은 준비됐나”라도 되물으며 “정부는 석 달이 넘게 매번 ‘검토 중’, ‘논의 중’이라고 한다. 대한의사협회나 복지부나 왜 하나같이 무의미한 말만 내뱉는지 모르겠다. 다들 이제는 정말 뭐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시끄럽게 떠들지만 말고 업무개시명령부터 철회하라. 아니면 행정 처분을 내리라”며 “이제는 뭐라고 지껄이던 궁금하지도 않다. 전공의들 하루라도 더 착취할 생각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라진 건 없다. 응급실로 돌아가지는 않을 거다. 잡아가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3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집단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사직서 수리 금지명령’ 철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전병왕 실장은 “각 병원에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이 철회되면 병원장들이 전공의 상담을 통해 가능하면 복귀하도록 설득하고 여러 사정으로 더 이상 수련할 수 없다고 하면 사직 처리도 할 수 있다. 결정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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