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에게 전원 가능 병원 안내문 발송
"환자 곁을 지키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다"
오는 9월이면 서울대병원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가 사라질 수도 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대학병원 교수 사직 행렬에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 교수들도 합류하기 때문이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 교수 2명은 최근 환자와 보호자에게 안내문을 보내 오는 8월 31일 사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 전원 가능한 병원 목록을 안내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소아신장분과 전문의는 이들뿐이다.
이들은 “믿을 수 있는 소아신장분과 전문의들에게 환자를 보내드리고자 한다"며 서울 강북권과 강남권, 경긱권, 그 외 지역으로 나눠 추천 병원을 안내했다. 이들은 희망하는 병원을 결정해 알려달라고 했다.
이들은 “소변 검사 이상, 수신증 등으로 내원하는 환자의 경우 인근의 종합병원이나 아동병원에서 진료받다 필요시 큰 병원으로 옮겨도 되는 경우가 많다”며 “여러분 곁을 지키지 못하게 돼 대단히 죄송하다”고 했다.
김주연 기자
kjy@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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