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책연구원, 2023년 기준 전국의사조사 결과
한국 의사들이 연평균 292.6일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근무시간은 2,301시간으로 이는 한국 전체 근로자의 연평균 근로시간(1,872시간)보다 1.3배 더 긴 수치다. 특히 전공의 연평균 근무시간은 3,732시간으로 의료 직역 가운데 가장 길었다.
이는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이정찬 부연구위원이 12일 의협 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의사인력 수급 추계에서의 새로운 쟁점’을 주제로 한 ‘HRH(Human Resources for Health)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전국의사조사’ 결과다.
의료정책연구원 자체 서베이 시스템을 활용해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17일까지 의협 회원을 대상으로 ▲요일별 근무시간과 주요 업무별 소요 비중 ▲연간 출장일 수 ▲연간 휴무일 수 ▲주간 진료환자 수(외래·입원·수술) ▲소진(Burnout) ▲인구사회학적특성 변수 등을 조사했다.
설문조사에는 총 1,382명이 참여했으며, 봉직의가 39.1%인 540명으로 가장 많았고, 개원의 33.1%(458명), 교수 14.5%(200명), 전공의(인턴) 9.2%(127명), 공중보건의사 0.8%(11명), 군의관 0.5%(7명)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의정 갈등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 값을 도출하기 위해 지난해는 조사하지 않고 2023년 기준으로 근무시간을 파악했다. 번아웃을 평가하기 위한 조사도 실시했지만 이날 발표하진 않았다.
그 결과, 한국 의사의 연간 근무일수는 292.6일이었으며, 연간 근무시간은 2,301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당 근무일수는 주6일이 55.0%로 가장 많았고, 일주일 내내(주7일) 근무하는 의사도 16.6%에 달했다. 주5일 근무는 28.4%에 그쳤다.
특히 직역별로 살펴보면 전공의 연간 근무일수는 308.5일로 평균(292.6일) 15.9일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시간도 3,732시간으로 평균(2,301시간)보다 62.2% 더 컸다. 이는 한국 전체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1,872시간) 대비 2배 더 길었다.
의사 1명당 주당 평균 진료한 외래환자 수는 234.3명으로 확인됐다. 입원환자 진료의사 1명당 주당 27.4명의 환자를 봤으며, 수술하는 의사 1명당 12.2명을 수술했다. 업무유형별 근무시간은 진료와 임상이 77.5%를 차지했으며, 행정 11.0%, 지도·교육 4.5%, 연구 4.1% 순이었다.
이 부연구위원은 “동일한 방법론을 적용해 의사 수요를 추계한다고 했을 때 근무일수와 시간에 따라 그 결과는 굉장히 달라질 수 있다”며 “의사 인력 추계 시 일반 근로자가 아닌 의사 직역 특수성이 고려된 근무일수 반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 근무시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개선책이 필요하다”면서 “정확한 근무실태 및 근무시간 파악과 확보가 정확한 의료인력 추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