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쟁의조정도 실패하면 24일 총파업 돌입
"요구 받아들이지 않으면 총파업 하겠다"

보건의료노조는 2일 서울 숭례문 앞에서 ‘2025 보건의료노조 산별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는 2일 서울 숭례문 앞에서 ‘2025 보건의료노조 산별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 보건의료노조).

9.2 노정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보건의료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총파업까지 거론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일 서울 숭례문 앞에서 ‘2025 보건의료노조 산별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올바른 의료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결의대회는 보건의료노조가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여는 대규모 집회다. 보건의료노조는 “9.2 노정합의 이행 체계 복원과 완전한 이행이 올바른 의료개혁”이라며 ▲직종별 인력기준 제도화 ▲정당한 보상 ▲주4일제 시행 ▲돌봄·의료 국가책임 ▲간병비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특성별 교섭과 현장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오는 8일 노동위원회에 일괄로 노동쟁의조정 신청을 할 예정이다. 노동위 조정에도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오는 23일 파업 전야제를 열고 24일에는 산별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희선 위원장은 이전 정부에서 실종된 9.2 노정합의 복구를 요구했다.

최 위원장은 9.2 노정합의 이행은 “의료현장을 지키고 있는 보건의료노동자들의 정당하고 절박한 요구, 조속한 진료 정상화와 올바른 의료개혁을 위해 반드시 실행해야 할 필수 요구,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온전히 지키기 위한 자랑스러운 요구”라고 했다. 이어 “새 정부가 100대 국정과제에 보건의료노동자의 요구를 담아야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산별 총파업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인력 부족과 처우 개선 등 의료현장 변화를 촉구하는 현장 목소리도 나왔다.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에서 일하는 홍다현 조합원은 장시간 노동 악순환을 지적하며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한다. 헌혈의 집에서 채혈한 혈액은 혈액원으로 이동되는데, 밤 10시~11시까지 혈액제제 업무가 계속된다”고 말했다.

고려대안암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허단비 조합원은 “작년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근무 부서가 여러 외과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환자를 간호하는 병동으로 바뀌었다”며 “과가 10개가 넘어 업무량이 많아 매일 연장 근무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간호사들이 입사했지만 감당할 수 없는 업무량에 교육 중 대부분 퇴사하고 단 한명만 적응해 일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산별총파업 7대 핵심 과제로 ▲9.2 노정합의 이행협의체 복원과 노정합의 완벽 이행 ▲직종별 인력기준 제도화와 보건의료인력원 설립 ▲의료·돌봄 국가책임제 마련과 간호·간병통합 서비스 전면 확대 ▲의대 정원 확대·지역의사제도 도입·공공의대 설립 ▲보건의료산업부터 주4일제 도입, 모든 보건의료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공공병원 인력과 착한 적자 국가책임제, 공익참여형 의료법인 제도화 ▲산별교섭 제도화와 사회적 대화, 보건복지부 주요 위원회에 보건의료노조 참여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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