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을식 의무부총장 “10년 후 의료계 판도 바꿀 의료기관 구상”
제4병원 건립 따른 인재영입에도 속도…미국 등 인재풀 구축
고려대의료원이 오는 2028년 개원 100주년을 앞두고 미래 의료 혁신을 위한 ‘대전환’을 선언했다. 연구중심병원을 토대로 중증난치성질환 정복을 위한 ‘제4차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오는 2035년을 목표로 경기도 동탄에 제4병원 건립도 추진한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27일 서울 성북구 고려의대 본관 3층 최덕경강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700병상 규모의 고려대의료원 동탄병원 건립 추진 계획을 밝히며 “오는 7월 동탄 지역 종합병원 건립 민간 사업자 공모에서 우선협상자로 지정되면 제4병원 건립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제4병원 건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 의무부총장은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구로·안산병원 3곳의 특성이 있지만 외연 확장에 한계를 느낀다. 기존 의료기관 시스템과는 다른 10~20년 후 의료계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의료기관을 그리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의료적 역설을 해결할 수 있는 주역이 되기 위한 당찬 결심”이라고 말했다.
동탄에 설립될 제4병원 기본 콘셉트는 ▲혁신 의료체계와 연구 클러스터 ▲미래의료 환경을 고려한 유연성 확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병원 ▲공간을 활용한 사회연결과 치유 등이다. 중증난치성질환 극복을 위한 신의료기술과 경계를 넘나드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도입한 스마트병원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최신 의료기술과 스마트시스템이 탑재되고 최상의 감염 관리와 워크플로우를 통해 이상적인 환자경험 중심의 미래의학이 이뤄지는 새로운 의료 산실을 만들겠다는 게 목표다.
윤 의무부총장은 “당초 과천과 남양주를 제4병원으로 생각했지만 검토 과정에서 인구나 지정학적 위치, 병상총량제 등이 걸렸다”며 “동탄은 병상총량제에 해당되지 않는다. 권역별로 나눴을 때 1,300베드가 부족해 병상 승인은 확정 사항이다. 제대로 프로세스가 진행된다면 5~6년 후 병원 착공을 시작해 2035년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제4병원 건립에 따른 원활한 인재영입을 위한 방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보스톤, 뉴욕 등 3개 지역 대학을 순회하며 기초의학교실 교수 등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한 미주 연구자 교원풀(Pool) 구축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최상위 연구자 인재 5명을 확보했다.
고려의대 편성범 학장은 “이들은 한국에 와서 정착할 때 연구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졌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고려의대 메디사이언스파크가 완공되면 혁신 연구 기본 인프라가 갖춰진다. 우수한 성과를 내는 기초 교수에게 의대에서 다양한 연구지원 인센티브가 마련돼 있고 지속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중심병원으로 위상도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지난 3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1기 인증 연구중심병원에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이 모두 선정됐다. 특히 백신개발에 써달라며 100억원을 기부한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의 이름을 딴 메디사이언스파크 ‘정몽구 미래의학관’도 연구역량을 강화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중증난치성질환 중심 대전환을 통해 상급종합병원 새 모델을 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이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사업에 참여를 결정했다. 고도화된 스마트 의료 환경 토대 위에 최신 ICT 기술과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결합시켜 난치성질환 정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윤 의무부총장은 “100주년인 오는 2028년까지 중증난치성질환 중심 의료기관으로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스마트 초정밀의학 적용을 통해 위중한 질병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집중해 건강한 의료전달체계에 기여하는 새로운 개념의 제4차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