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대상…호주 1상 진행 후 2상부터 릴리가 진행
올릭스 “MARC1 복합타깃 치료제 개발 시 추가 계약 가능”

올릭스 사옥 전경(제공: 올릭스).
올릭스 사옥 전경(제공: 올릭스).

국내 바이오기업 올릭스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9,000억원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릭스는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와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OLX75016(개발코드명 OLX702A)’에 대한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총 6억3,000만 달러(약 9,117억원)로, 계약금(선급금)과 임상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 상업화 마일스톤 금액이 포함된다. 단계별로 수령하는 모든 마일스톤에 대해서는 반환의무가 없다. 구체적인 선급금과 마일스톤 금액은 릴리 측 요청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계약에 따라 올릭스는 OLX75016 1상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이후 릴리가 추가 연구개발과 상업화를 전담한다. 계약 기간은 제품 로열티 기간이 만료되는 시점까지다. 계약 진행 중 릴리 의사에 따라 계약이 종료될 수 있으나, 이 경우 올릭스의 위약금 지급 의무는 없다.

특히 이번 계약에는 MARC1과 하나 이상 다른 타깃 유전자를 동시에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 시 릴리가 우선적인 권리를 가지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 경우 추가 계약이나 독점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

OLX75016은 RNA 간섭(RNAi)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MASH 및 비만 치료제다. 현재 호주에서 진행 중인 1상은 오는 12월 종료 예정으로, 안전성과 내약성 평가와 함께 예비효력 확인을 목표로 한다. 올릭스는 지난해 6월 임상계획을 변경해 건강한 자원자 외에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를 시험대상자로 추가했으며, 대상자를 70명에서 90명으로 확대했다.

특히 OLX75016은 전임상 단계에서 비만 치료제로서의 가능성도 확인됐다. 올릭스는 원숭이 모델 실험에서 시판 중인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병용 투여 시 단독 투여 대비 체중 감소 효과가 증가하고 요요현상이 완화되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올릭스 이동기 대표는 “이번 릴리와의 협력은 OLX75016의 개발을 한층 앞당기고, MASH를 비롯한 기타 심혈관·대사 질환 등 광범위한 대사질환 치료에 있어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한편 일라이 릴리는 지난 1876년 설립된 글로벌 제약사로 2023년 매출액이 341억 달러(약 49조3,461억원)에 달하는 대형 제약사다. 특히 릴리는 최근 RNA 기반 치료제 개발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스위스 바이오기업 하야 테라퓨틱스, AI·RNA 전문기업 지네틱 리프와 잇따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하야 테라퓨틱스와는 최대 10억 달러(약 1조4,455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비만·대사질환 분야 긴 비번역 RNA(long non-coding RNA) 표적 발굴에 나섰으며, 지네틱 리프와는 4억9,000만 달러(약 7,083억원) 규모로 신경퇴행성 질환, 당뇨병, 비만 등의 RNA 의약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릴리는 지난해 8월 RNA·DNA 기반 치료제 개발 강화를 위해 미국 보스턴 시포트 지역에 7억 달러(약 1조119억원)를 투자해 ‘릴리 시포트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에는 연구진 500여명이 상주하며 대사질환 등 다양한 분야 유전자 치료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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