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작용기전으로 더 우수한 효과…병용 염두한 안전성 설계도”
JP모건·BFC서 글로벌 파트너링…연말 2상 중간결과 후 진척 전망
국내 바이오벤처 브이에스팜텍이 방사선 민감제 ‘VS-101’의 글로벌 임상을 본격화하며 기술이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브이에스팜텍은 항암 치료 시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방사선 민감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3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 2025)에 참석했으며, 마찬가지로 현지에서 열린 제8회 BFC 글로벌 헬스케어 BD&투자 컨퍼런스에서는 한국기업 중 샤페론과 더불어 기업 발표를 진행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현지시간) 현장에서 만난 브이에스팜텍 박신영 대표는 이번 파트너링 활동을 돌아보며 “이번 BFC 컨퍼런스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제약사들과의 파트너링 기회를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올해 JP모건 컨퍼런스에서는 일본, 중국, 사우디, 브라질, 미국, 영국 등의 제약사 및 투자사들과 미팅을 가졌다”며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는 중국, 러시아, 중동 지역에서도 기술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사선 민감제 시장에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존슨앤존슨(J&J)은 국소 진행성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종양 내 주입하는 나노입자 ‘NBTXR3’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ATM 단백질 키나아제 억제제 ‘AZD1390’과 정위체부방사선치료(SBRT) 병용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ATR 억제제 ‘세라라설팁’과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을 병용해 이전에 항 PD-(L)1 요법 및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후 진행된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독일 머크(Merck KGaA)의 경우, 경구용 IAP 억제제 ‘제비나판트’와 항암화학방사선요법(CRT) 병용 국소 진행성 두경부암 3상을 진행했으나, IDMC(독립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의 중간 분석 결과 주요 목표 달성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지난해 6월 임상을 중단했다.
박 대표는 “경쟁 약물이 활성산소(ROS) 증가나 IAP 억제 중 한 가지 작용기전만 가진 반면, VS-101은 두 가지 작용을 모두 한다”며 “특히 IAP 단백질의 경우 경쟁사가 세포질 내 IAP 단백질만 제거하는 것과 달리, VS-101은 핵 내 IAP 단백질까지 제거해 더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성 측면에서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병용요법 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2023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두경부암 VS-101 2상을 승인받은 브이에스팜텍은 올해 세계적인 암 전문 의료기관 MD 앤더슨 암센터와 미국 주요 비영리 의료기관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에서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메이요클리닉과도 임상 실시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대표는 인터뷰 며칠 전 FDA에 VS-101 교모세포종(GBM)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며, “2월 중 승인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후 희귀의약품 지정 신청과 함께 영유아 대상 적응증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올 연말 VS-101 두경부암 2상 중간결과가 도출되면 본격적인 기술이전 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박 대표는 한 글로벌 제약사가 작년부터 방사성 의약품 공동 연구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나스닥 상장사도 기술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
박 대표는 향후 개발 전략과 목표에 대해 “의사들이 실제 처방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여러 개의 약물을 복합 처방해 방사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며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함께 면역항암제와 방사선 치료 병용 시의 VS-101 활용 가능성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