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병원 전임의 1243명 모집 공고에 지원율 45.5%
인기과, 기피과 가릴 것 없이 지원자 찾기 힘들어
정부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빅5병원’조차 전문의 구인난을 겪고 있다. 특히 ‘소아’가 붙은 세부전공과목들은 전임의(펠로우)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6일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빅5병원 전임의 채용 모집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빅5병원은 전임의 총 1,243명 모집 공고를 냈지만 절반도 안 되는 566명만 지원했다. 지원율은 45.5%였다.
빅5병원 중 지원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아산병원으로 222명 모집에 69.4%인 154명이 지원했다.
이어 서울대병원은 305명 모집에 155명(50.8%), 삼성서울병원은 217명 모집에 90명(41.5%), 세브란스병원은 323명 모집에 116명(35.9%), 서울성모병원은 176명 모집에 51명(29.5%)만 지원했다.
빅5병원 전임의 모집 결과는 의·정 갈등 전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2023년 진행된 빅5병원 전임의 채용에는 전체 1,591명 모집에 70.8%인 1,127명이 지원했다. 올해는 45.5%로 1년 사이 25.3%p나 감소했다.
기피과도 인기과도 전임의 모집 ‘고전’
특히 응급의학과나 산부인과, 신경외과 등은 빅5병원도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
서울대병원은 응급의학과와 산부인과에서 각각 전임의 12명씩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단 1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신경과나 비뇨의학과도 마찬가지였다. 신경과는 10명, 비뇨의학과는 3명을 모집한다고 공고했지만 지원자는 없었다.
서울아산병원도 중환자실 전임의 5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지원자가 없었다. 삼성서울병원도 응급의학과 전임의 모집에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세브란스병원은 ‘소아’가 붙은 진료과목들 중 다수가 전임의 모집에 실패했다. 소아비뇨의학과, 소아심장과, 소아정형외과는 지원자는 없었다.
‘인기과’로 개원 후 소득이 높은 진료과목들도 전임의 모집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울대병원은 성형외과와 피부과에서 각각 4명과 3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0명이었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2명 모집)도 지원자는 전무했다.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와 마취통증의학과는 각각 4명과 23명 모집에 1명씩 지원했다. 피부과(5명 모집)는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마취통증의학과 전임의 13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1명만 지원했다. 재활의학과(2명 모집)와 피부과(1명 모집)는 지원자가 0명이었다. 서울성모병원도 마찬가지였다. 마취통증의학과 11명 모집에 지원자는 1명에 그쳤으며, 성형외과(2명), 영상의학과(14명), 재활의학과(3명), 피부과(1명)는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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