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훈 교수, '의대도서관'서 글로벌 3상 FLAURA2 연구 결과 조명
"타그리소+화학요법 병용, 뇌전이 동반 고위험 환자에서 시너지 커"
4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글로벌 표준치료로 쓰이고 있는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단독요법.
최근 타그리소는 글로벌 3상 임상인 FLAURA2 연구를 통해 화학항암요법과의 병용으로 기존 단독요법과 비교해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을 약 40% 개선하며, 1차 치료의 지평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는 최근 청년의사가 운영하는 의학 전문 유튜브 채널 '의대도서관'에 출연해 FLAURA2 연구를 조명하고, 타그리소와 화학요법 병용이 향후 4기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미칠 여파를 전망했다.
이세훈 교수에 따르면, FLAURA2 연구는 4기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타그리소'와 '페메트렉시드 + 카보플라틴' 병용요법을 기존 타그리소 단독요법과 비교 평가한 3상 임상연구다.
연구 결과, 타그리소에 화학항암제를 병용할 경우 PFS가 9개월 넘게 연장된 29.4개월에 이르는 등 단독요법 대비 개선된 생존율을 보였다. 질병이 진행되거나 사망에 이를 위험을 약 40% 감소시키며, 해당 병용요법이 고위험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뇌전이를 동반한 환자에서의 성과가 인상적이다. 이 교수는 "타그리소는 원래도 중추신경계(CNS) 효과가 우수한 약제로 평가받아 왔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뇌전이 환자에서 병용요법이 단독요법 대비 약 50%에 달하는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 감소를 기록하며, 중추신경계 전이 치료에 뛰어난 시너지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시너지 효과는 양 군 모두에 타그리소가 포함돼 있어, 특히 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에서 이 교수는 EGFR 변이 환자 중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될 수 있는 뇌전이, 간전이 환자들이 병용요법의 주요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4기 EGFR 변이 환자의 약 30~40%가 뇌전이를 보이는 만큼, 뇌전이를 가진 환자들을 타그리소 병용요법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환자군으로 꼽은 것이다.
다만, 이 교수는 "환자 개별 위험 요인을 종합해 최적의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향후 FLAURA2 연구를 바탕으로 최적의 병용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추가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4기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타그리소 단독요법이 여전히 기본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고위험군에서는 화학요법을 병용해 생존율을 더욱 향상할 수 있다"며 "특히 초기부터 병용요법을 적용할 수 있는 환자군에 대해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