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대장항문학회, 정책심포지엄 열어 지속 가능 모색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들이 과의 존폐까지 걱정하는 상황에 놓였다. 전문의들이 새롭게 배출되기는 커녕 현 전문의들의 번아웃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대한대장항문학회(회장 김형록, 이사장 강성범)가 지난 5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2024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 정책 심포지엄’을 열어 필수의료에서 대장항문외과의 역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대장항문외과가 지속 가능하도록 방어하기 위한 전략들에 대해 모색했다.
심포지엄은 '필수의료 최전선 대장항문외과 방어 전략' 이라는 슬로건 하에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진행하는 ‘2024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대한대장항문학회 김형록 회장은 “대장항문외과는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의료이기 때문에 비급여항목이 거의 없고, 수술과 관련된 기구 및 소모품들의 사용과 가격이 정부에 의해 모두 통제되고 있다”며 “대장항문외과의 방어전략은 어쩌면 도미노처럼 무너져가는 전체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막고자 하는 최후의 몸부림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대장항문학회 강성범 이사장도 “대장항문외과는 복부응급수술의 75%를 차지해 대부분 야간 응급수술을 할 만큼 외과의사 피로도가 높고 삶의 질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환자나 보호자가 원치 않는 상황이 발생하면 법적 소송에까지 휘말려 대장항문외과 전문의가 되고자 지원하는 의사들이 아예 없어 향후 존폐가 걱정되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강성범 이사장은 특히 “현재는 응급실을 돌볼 의사의 피로와 급격한 감소가 문제이나, 향후에는 장이 터져서 오는 환자를 치료할 외과의사가 없어 수술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법정소송을 신경 쓰지 않고, 환자의 치료결과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고 소신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정부와 국민의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총 두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대한대장항문학회 김형록 회장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김길원 회장이 좌장을 맡아 응급수술에서 대장항문외과의 중요성 및 응급수술 수가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연세의대 양승윤 교수가 ‘대학병원 응급수술 현황’을, 차의과대 조성우 교수가 ‘임금상승률을 반영한 충수절제술 원가 분석 및 수가 제안’을 각각 발표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연세의대 양승윤 교수, 차의과대 조성우 교수,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 정성훈 과장, 심평원 공공수가정책실 김지영 실장, 심평원 포괄수가실 신은숙 실장 등이 참여해 대장항문외과 응급수술의 수가 개선을 위한 정책 마련 방안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이어 2부는 양성항문질환 및 대장암 수술의 열악한 수가를 주제로 대한대장항문학회 강성범 이사장과 대한대장항문외과 남우정 정책연구단장 필수의료 TFT 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대장항문외과 정규수술의 적정보상을 중심으로 양성항문질환, 복부수술, 고난도 수술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패널 토론은 한사랑병원 최동현 원장, 연세의대 김태형 교수, 서울의대 박지원 교수,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 정성훈 과장, 심평원 공공수가정책실 김지영 실장, 심평원 포괄수가실 신은숙 실장 등이 함께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