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파라 주주총회서 찬성 96%로 루닛 인수 승인
뉴질랜드 법원 2차 승인만 남아…5월 완료 수순
루닛이 인공지능(AI) 기반 암 검진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Volpara Health Technologies, 이하 볼파라)’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볼파라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96.92%의 찬성률로 매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매각이 최종 승인될 경우 볼파라 주식은 오는 5월 3일까지 거래되며, 볼파라 주주는 5월 21일경 볼파라 1주당 1.15호주달러를 지급받을 예정이다.
이번 주주 승인으로 루닛은 볼파라 최종 인수까지 뉴질랜드 고등법원의 2차 승인만을 남겨놓게 됐다. 2차 승인은 주총 결과의 타당성과 유효성을 검토하는 절차로, 루닛은 별 무리 없이 승인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질랜드 고등법원의 승인 절차는 두 단계로 진행되며, 법원은 지난달 1차 승인을 통해 볼파라 주주총회에서 매각 투표를 진행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밖에도 루닛은 지난 2월 뉴질랜드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수 투자를 승인받은 상태다.
볼파라 측도 이번 주주총회 결과를 공개하며 “고등법원에 최종 승인 명령을 요청하고 기타 조건을 충족하는 것을 포함하는 마지막 인수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볼파라 이사진은 현재 이러한 모든 조건이 충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루닛이 볼파라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법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상황. 루닛이 지난해 12월 볼파라 인수 계획을 밝힌 지 4개월 만의 일이다. 앞서 루닛 서범석 대표는 오는 5월까지 볼파라 인수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루닛은 볼파라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 의료시장인 미국에서 매출을 증대하고 기존 제품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루닛은 지난해 12월 볼파라와 1억 9,307만 달러(약 2,671억원) 규모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볼파라 주식 100%를 취득할 예정이다.
볼파라는 2009년 설립된 유방암 검진 특화 AI 플랫폼 기업이다. 뉴질랜드 웰링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내 2,000곳 이상의 의료기관에 유방암 검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3,500만 뉴질랜드달러(약 28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볼파라는 ▲유방 조직 밀도 정량화 솔루션 ‘볼파라 덴서티(Volpara Density)’ ▲개인 맞춤형 유방암 위험 평가 제공 솔루션 ‘볼파라 리스크(Volpara Risk)’ ▲유방 촬영 이미지 품질 개선 솔루션 ‘볼파라 페이션트 허브(Volpara Patient Hub)’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루닛은 볼파라가 보유한 서구 여성 유방촬영 이미지 약 1억장을 활용해 자사의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와 3차원 유방단층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볼파라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Cancer Moonshot)’을 추진하기 위한 공공-민간 협력체 ‘캔서엑스(CancerX)’ 참여 기업으로 루닛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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