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없는 필수진료 정상화부터 약속해야" 주장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차기 대한의사협회장으로 선출된 임현택 당선자를 향해 국민 생명을 담보로 의사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7일 의협 선거 결과에 대한 논평을 통해 “임 당선자의 발언과 행보가 매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임 당선자는 지난 26일 제42대 의협 선거 개표가 끝난 후 당선 일성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을 요구하며 전공의·의대생 등이 행정 처분 등 피해를 받을 경우 즉시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임 당선자는 국민 생명을 담보로 의사 기득권 지키기를 선언했다”며 “의사의 집단 진료 거부로 생명을 위협받는 환자를 챙기겠다는 약속은 없다.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위해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없다. 의사들은 환영할지 모르지만 국민들은 실망스럽다”고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게다가 임 당선자는 의대 정원을 500~1,000명 감축할 것을 대화 조건으로 내걸었다. 아연실색할 일”이라며 “의사 부족으로 인한 필수·지역·공공의료 위기와 국민 고통을 외면하고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위한 대화와 협상에 찬물을 끼얹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건 없이 응급실·중환자실·분만실 등 필수의료 분야부터 진료 정상화를 시작하겠다고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5,000만 국민의 생명을 책임질 의사 단체의 수장이 됐다면 한 달 이상 파행 운영되고 있는 수술실·응급실·중환자실·분만실·신생아실 등 필수진료부터 조건 없이 정상화하겠다는 선언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임 당선자는 누구를 위한 ‘강경파’인가. 14만 의사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강경파가 아니라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의대 증원을 바탕으로 필수·지역·공공의료 살리기 투쟁을 이끌어가는 강경파가 돼야 한다.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의협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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