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헬스’, ‘메드랩’, ‘AEEDC’ 등 참여 기업 늘어…수출 계약 등 성과도

중동이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의 개척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웨이센, 오스템임플란트 등 다수의 의료기기 기업들은 최근 ‘아랍헬스’, ‘메드랩’, ‘AEEDC’에 참가해 신기술을 홍보하며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동 진출에 적극적이다.

아랍헬스의 ‘한국 의료기기 통합 전시관’
아랍헬스의 ‘한국 의료기기 통합 전시관’

지난 1월 29일부터 나흘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된 의료기기 박람회 ‘아랍헬스(Arab Health)’에 웨이센, 뷰노, 딥노이드, 인바디 등 국내 기업 200곳이 참가했다.

올해 49회째를 맞이한 아랍헬스는 1976년부터 매해 개최되는 중동 최대 규모 의료기기 전시회로, 매년 10만 명 이상의 병원 관계자와 바이어들이 참여해 의료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정보를 나누는 자리다. 이번 전시회에는 180개 국가에서 3,45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웨이센 남기혁 책임과 메가마인드 함자 회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웨이센 남기혁 책임과 메가마인드 함자 회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웨이센은 이번 아랍헬스 참가로, 사우디 소재 중동 최대 의료전문 기업인 메가마인드와 의료 AI 솔루션 및 헬스케어 제품의 전략적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웨이센은 메가마인드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위, 대장 내시경 소프트웨어 ‘웨이메드 엔도’와 인공지능 호흡기 셀프 스크리닝 서비스 ‘웨이메드 코프’의 중동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도 아랍헬스에서 ‘한국 의료기기 통합 전시관’을 운영, ▲녹십자메딕스 ▲조인엔터프라이즈 ▲선메딕스 ▲스마트사운드 ▲엘엔로보틱스 ▲뉴아인 ▲레메디 ▲딥노이드 ▲브이픽스메디칼 ▲오토웰즈 ▲렉스소프트 등 국내 유망 기업 11개사의 제품을 한자리에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11개 기업은 총 330건 이상의 상담을 통해, 상담액 약 2,575만 달러(약 344억원), 계약 추진액 317만 달러(약 42억원), 현장 계약 7건 체결을 통해 35만 달러(약 4억 7,000만원)의 성과를 거뒀다. 또 현장에서 협력의향서(LOI) 11건, 협정서(LOA) 2건, 비밀유지계약(NDA) 1건 등의 체결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한 세계 최대 규모의 진단 및 의료기기 전시회인 ‘메드랩 중동 2024(Medlab Middle East 2024)’에는 솔고바이오메디칼,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 GC녹십자의료재단 등이 참여해 진단시약과 검체 검사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지난 2월 5일부터 8일까지 두바이에서 진행된 이번 메드랩 2024에는 180개 국가, 900개 이상 업체에서 3만명 이상이 참가했다.

특히 솔고바이오는 자회사 알엠생명과학이 메드랩 2024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의료기기 공급업체 ‘라이징 퓨쳐 컴퍼니(Rising Future Company)’와 3년 동안 160만 달러(약 21억원) 규모의 액상세포검사 LBC(Liquid Based Cytology System)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AEEDC 2024의 오스템임플란트 부스
AEEDC 2024의 오스템임플란트 부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월 6일부터 나흘 동안 열린 ‘AEEDC 2024(아랍에미리트 국제치의학 컨퍼런스 및 치과기자재 전시회)’에 참가했다. AEEDC는 전 세계 155개국에서 약 3,600개 기업이 참가하는 치과기자재 단일 분야 중동·아프리카·서남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 글로벌 전시회다.

이 자리에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유니트체어존 ▲영상장비 ▲소장비 ▲임플란트 및 핸즈온 등으로 세분화해 체험형 부스를 설치, 오스템임플란트가 개발한 유니트체어 'K5'와 'K3'를 사용자가 직접 조작해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더불어 미국 FDA에서 인증받은 뼈 이식 솔루션 ‘S1′ 등 다양한 골이식재 제품과 멤브레인, 콜라겐 제품들을 선보였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 산하 국가산업개발센터와 치과 의료장비 생산 시설과 유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처럼 많은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중동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중동 의료기기 시장이 높은 성장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UAE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2년 10억3,160만달러(약 1조3,798억원)에서 2026년 13억3,760만달러(약 1조7,89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두바이 정부는 2016년 두바이를 글로벌 제조업 플랫폼으로 변모시키겠다는 ‘두바이 산업전략 2030′을 발표하며 6대 육성 제조업 분야 중 하나로 제약·의료기기를 꼽기도 했다.

아랍헬스에 참가한 한 업계 관계자는 “체감으로는 메디카(MEDICA)보다 아랍헬스의 참석 열기가 더 뜨거웠다”며 “벌써부터 내년 부스 수요 조사가 이뤄지기도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중동의 의료 AI, 의료 인프라 조성에 대한 니즈가 크다”며 “확실히 중동으로 돈이 몰리고 있고, 실제로 현장에서 계약도 많이 이뤄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년 아랍헬스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고,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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