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과학회, 전국 수련병원 95곳 대상 현황조사 결과 공개
24시간 응급진료 가능한 수련병원 27.4%…인력 감소 시 더 ‘축소’
2024년 전공의 1명도 없는 수련병원 절반 “진료공백 더 커질 것”
“수련병원 진료 유지 위한 전문의 투입 위한 정부 추가지원 필요”

수련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 하락이 진료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수련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 하락이 진료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수련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 하락이 진료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수련병원 대부분이 소아청소년 입원진료를 축소했으며 24시간 응급진료가 가능한 곳은 10곳 중 3곳에 그쳤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지난 8월 2일부터 16일까지 전국 수련병원 9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황조사 결과를 지난 24일 공개했다.

현재 수련병원의 82%가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대비 입원병상을 축소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3분의 1은 50% 미만으로 축소했다. 상반기 입원 진료량은 2019년 대비 37% 감소했으며, 진료인력 부족으로 진료량 축소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공의 인력감소가 악화될 경우 수련병원의 15.4%가 현행 대비 병동 입원진료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24시간 소아청소년 응급진료가 가능한 병원은 27.4%로 지난해 조사결과인 38%보다 더 악화됐다. 수련병원의 20%에서 전공의 인력 감소에 따른 응급진료 추가 축소계획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상반기 외래 진료량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14% 감소했으나 최근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교수 인력의 업무 가중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청과 전공의 인력 부족으로 야간당직 업무가 증가한 가운데 외래 업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전공의 인력을 대체해 교수가 당직을 서는 수련병원은 63%에 달한다.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의 경우 소청과 교수 당직이 86%를 차지했고, 입원병동은 62%, 응급실 43%였다.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진료 공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전공의 지원율이 30% 이하로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내년에는 전공의가 1명도 없는 병원은 48%에 달한다. 오는 2025년에는 수도권 68%, 비수도권 86%으로 그 비율은 상향될 전망이다.

문제는 오는 2025년 2월 이후 소청과 수련기간이 3년제로 전환되면서 3, 4년차 전공의가 동시에 졸업하게 되는데 전공의 지원율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그해 3월부터는 3년제 전공의 1, 2, 3년차 총 정원 600명 중 연차별 50명씩 총 150~160명만 남는다.

소청과학회는 수련병원 전문의 진료인력 투입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청과학회는 “기존 4년제 운영 시 800여명에 이르던 전공의 인력이 2025년 이후 150여명으로 줄어들게 되는 상황으로 전문의 진료인력 투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야간진료는 물론 주간 일반병동 운영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청과학회는 “수련병원 63%에서 전공의를 대체해 교수당직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 전담전문의(촉탁의) 운영 비율은 50% 이하로 낮다. 수련병원 전문의 진료인력 투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소청과학회는 “소아의료체계개선을 위한 후속대책이 발표됐지만 중환자와 응급진료를 담당하는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부족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면서 “수련병원 진료 유지를 위해 전문의 투입에 신속하고 강도 높은 정부의 추가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