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승인

애브비가 개발한 혈액암 치료제 '엡코리타맙'이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엡코리타맙'은 재발·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승인된 최초 피하 투여 이중특이성 항체로, 초기 1/2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허가를 받았다.

유럽위원회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 DLBCL) 성인 환자의 치료에 단독요법'으로 엡코리타맙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조건부 허가는 환자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는 의약품에 부여된다. 제한된 데이터 가용성으로 인한 위험보다 환자가 즉각 가용할 수 있는 유익성이 더 크고 종합적인 임상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DLBCL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유형의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이다. DLBCL 환자들은 화학면역요법을 받을 수 있지만 쉽게 구할 수 있는 기존 의약품이 거의 없어 치료 선택이 제한돼 있다. 특히 질병이 재발했거나 이전 치료에 불응한 환자들의 경우 더욱 새로운 치료옵션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큰 상황이다.

이번 조건부 승인은 DLBCL을 포함한 재발·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large B-cell lymphoma, LBCL) 환자를 대상으로 엡코리타맙의 유효성과 안전성의 예비 평가를 진행한 1/2상 임상 EPCORE NHL-1 연구의 데이터가 근거가 됐다.

해당 연구에서 엡코리타맙으로 치료받은 DLBCL 환자(N=139)는 전체반응률 62%, 완전관해 39%를 달성했으며, 반응기간 중앙값은 15.5개월이었다.

또한 엡코리타맙은 DLBCL 환자군을 포함한 LBCL 환자 코호트(N=167) 전반에 걸쳐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하게 나타난 이상반응(≥20%)은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피로감, 호중구 감소증, 주사 부위 반응, 근골격계 통증, 복통, 발열, 메스꺼움, 설사였다.

스페인 카탈로니아 종양학 연구소(ICO-L' Hospitalet)의 임상혈액학과 책임자인 안나 수레다(Anna Sureda) 박사는 "재발·불응성 DLBCL은 공격적인 암종으로 치료 과정 중 여러 차례 재발을 경험할 수 있어 환자들은 감정적으로 험난한 치료 여정에 직면하게 된다"며 "이번 유럽위원회의 승인은 DLBCL 환자 커뮤니티에 중요한 순간이며 이용 가능한 치료 옵션이 제한된 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잠재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브비 최고의료책임자(CMO)이자 개발 및 규제 업무 담당 수석 부사장인 루팔 타카르(Roopal Thakkar)는 "유럽위원회의 엡코리타맙 승인은 DLBCL과 같은 B세포 악성 종양 환자를 위한 잠재적인 핵심 치료법을 개발하고자 하는 애브비와 젠맙(Genmab) 목표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엡코리타맙은 애브비의 종양학 포트폴리오 중 유럽연합에서 두 번째로 승인된 항암제이자 전 세계적으로는 애브비의 세 번째 혈액암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엡코리타맙은 애브비와 젠맙의 종양학 파트너십 일환으로 공동 개발되고 있다. 양 사는 미국과 일본에서 판매 책임을 분담하며 애브비가 그 외의 글로벌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애브비는 연내 다른 글로벌 국가들에서 엡코리타맙의 허가 신청을 지속적으로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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