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요양병원 1320곳 폐업 요인 상관관계 연구
“경영 안정성 높을수록 인력 더 많이 채용하기 때문”

(이미지출처: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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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회 인구 감소보다 전문의나 간호사 등 의료 인력 감소가 요양병원 폐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실 근거기반연구부 박영택 부연구위원 연구팀은 최근 공식 학술지 ‘HIRA Research’에 게재한 ‘요양병원의 폐업과 요양병원 조직, 성과, 환경요인 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연구팀은 요양병원의 폐업 관련 요인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폐업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폐업하지 않은 요양병원과의 ▲조직적 ▲성과적 ▲환경적 요인에 대한 특성을 비교하고 폐업 관련 요인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총 1,520곳으로 이 중 200곳이 폐업했으며 폐업하지 않고 운영 중인 요양병원은 1,320곳이다.

분석 결과, 폐업 요양병원은 폐업하지 않은 요양병원에 비해 의료 인력 수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전문의와 간호사 수가 많을수록 요양병원 폐업 위험도는 낮아졌다. 예를 들어 전문의 1명이 증가할수록 요양병원 폐업 위험도는 0.837배 줄었다. 간호사 수가 1명 늘면 0.977배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의사 중 전문의 비율이나 전체 간호 인력 중 간호사 비율은 요양병원 폐업과 관련성이 없었다.

연구팀은 경영 안정성이 높은 의료기관은 의료 인력을 더 많이 채용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또 요양병원 폐업 1년 전 환자 수가 증가할수록 폐업 위험성은 낮아졌다. 즉, 폐업 1년 전 환자 수가 1,000명 증가할 때 요양병원 폐업 위험도는 0.987배였다. 폐업 2년 전 환자 수가 증가할수록 폐업 위험도도 낮아졌다.

요양병원 소유형태가 ‘개인’인 경우 폐업 위험이 컸다. 반면 요양병원의 폐업은 지역사회 인구와 인구 증가율, 지역 내 요양병원 수와 통계적 관련성은 없었다.

연구팀은 “요양병원 폐업은 전문의나 간호사 수, 폐업 이전 환자 수, 병원 설립 구분과 운영기간과 깊은 관련성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를 정책에 잘 이용하면 향후 불필요한 (요양병원의) 개설이나 폐업 등 자원 낭비를 줄임으로써 합리적, 효율적 의료전달체계 확립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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