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병원 10병상 성인 환자 입원 가능하도록 탄력 운영키로
“적체된 환자 치료 위해 탄력운영…소아 입원진료 축소 아냐”

세브란스병원 전경
세브란스병원 전경

최근 소아청소년과 의료진 부족으로 소아 입원진료를 축소하는 현상 때문에 그간 탄력적으로 소아병동을 운영해 왔던 세브란스병원이 뜻하지 않게 '오해'를 받았다.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어린이병원 97병동 10개 병상을 성인 환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병상 부족으로 인한 적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기존에도 상황에 따라 병상 운영을 탄력적으로 해 왔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하지만 소아진료를 축소하는 의료기관이 늘고 있는 상황과 겹치면서 세브란스병원의 이번 병상 탄력 운영은 소아 환자 입원진료를 축소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가 올해 전공의 정원 11명에 3명만 모집한 것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줬다. 세브란스병원 소청과의 경우 전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지원자가 0명이었지만 추가 모집 과정에서 3명이 지원했다.

그러나 세브란스병원은 오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소아 진료를 담당할 의료진이 부족하지도 않다고 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소아 입원진료 축소가 아니다. 이전에도 탄력적으로 병상을 운영해 왔다. 환자가 많았을 때 급하게 응급치료를 하거나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를 고려해 병상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병동에 특정 과를 다 배분하는 게 아니다. 적체돼 있는 환자가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기다리는 환자를 우선 해결하기 위해 탄력운영으로 돌린 것”이라며 “현재 10개 병상을 탄력운영 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의료원 차원에서 탄력적으로 병상을 운영해 오던 게 최근 소청과 전공의 부족 현상 때문에 그렇게 해석된 것 같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소청과 인력 부족에 대해 “소청과 전공의 11명을 모집했던 것은 모자병원 것까지 함께 받았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인력이 여유있지는 않지만 추가모집에서 소청과로 3명이 지원했고 교수진이 진료를 맡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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