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망률 변화 심층분석 결과 공개
2021년 코로나19 초과사망 4168명…특정 감염병 등 사망 39%↑

지난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4,168명이 초과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망률 변화 심층분석 결과'를 공개했다(이미지출처: 게티이미지).
지난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4,168명이 초과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망률 변화 심층분석 결과'를 공개했다(이미지출처: 게티이미지).

지난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4,000여명이 초과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사망자 수는 평년 대비 3.8% 증가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으며, 달리 분류되지 않은 증상이나 징후로 인한 사망도 전년도 대비 29.3%나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시기인 지난 2021년 초과사망 여부를 파악하고 주요 사망원인에 따라 심층 분석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책임은 이풍훈 부연구위원이 맡았다.

초과사망(Excess Death)은 인플루엔자, 메르스(MERS), 코로나19 등 특정 질환과 위기상황으로 인해 일정 기간에 통상 수준을 초과해 발생하는 사망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시기인 지난 2021년 세부원인별 초과사망 분석을 위해 통계청의 주민등록인구 현황과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MDIS)의 사망원인통계자료, 기상청의 기후통계분석 자료를 활용해 지난 11년간 사망 자료와 2021년 세부원인별 예측값과 실제값을 비교했다.

(자료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난 2021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분석 결과, 사망자는 31만7,680명으로 예측 사망자 수의 95% 신뢰구간(29만5,87명~31만3,512명)을 초과해 4,168명의 초과사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발생 영향 추정 결과 지난 2021년 사망자 수는 평년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보아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세부원인 분석을 위해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의 대분류체계를 참고했다. 특히 ▲손상·중독과 외인에 의한 특정 기타결과(S00-T98) ▲특수목적 코드(U00-U99) ▲건강상태와 보건서비스 접촉에 영향을 주는 요인(Z00-Z99) ▲임신·출산과 산후기(O00-O99) 등 12개 사망원인에 대해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표본 수가 적은 항목은 제외했다.

(자료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결과 총 12개 중 ▲특정 감염병과 기생충성 질환 ▲내분비·영양과 대사 질환 ▲소화계통 질환 ▲근골격계통과 결합 조직 질환 ▲달리 분류되지 않은 증상·징후 등 5개 세부원인에서 초과사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신과 행동장애 ▲신경계통 질환 ▲호흡계통 질환 등 3개 세부원인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대비 사망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원일별로 초과 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특정 감염병과 기생충성 질환에 의한 사망자 수는 평년 대비 39.4% 증가했으며 가장 유의미하게 높았던 그룹은 남성(46.8%), 20~34세(48.5%), 서울(88.0%)이었다.

내분비·영양과 대사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평년 대비 5.6% 늘었으며, 남성(9.1%), 35~49세(21.6%), 서울(35.0%)에서 특히 유의미하게 높았다. 소화계통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평년 대비 5.2% 증가했고, 평년 대비 사망자수 증가율이 가장 유의미하게 높았던 그룹은 남성(7.3%), 35~49세(10.5%), 서울(35.0%)로 분석됐다.

근골격계통과 결합조직 질환에 의한 사망자 수는 평년 대비 8.9% 증가했으며, 평년 대비 사망자 수 증가율이 유의미하게 높았던 그룹은 남성(14.3%), 80세 이상(15.5%), 경북(64%)이었다.

또 달리 분류되지 않은 증상이나 징후로 인한 사망자는 평년 대비 29.3% 증가했으며 남성(33.2%), 20~34세(35.3%), 대구(53.9%)에서 유의미하게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사망원인 통계자료만을 이용해 사망원인별 초과사망 여부와 사망원인에 대한 성·연령·지역별로 확인한 결과로 사망자의 기저질환과 기존에 받은 진료내역 등 사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연계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확진자 정보와 통계청의 사망원인 정보, 심평원의 청구자료 등을 연계해 분석한다면 명확한 직·간접적인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며 “향후 유사 감염병 발생 시 대책 마련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