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예찬 후보, 백신 미확인 생명체 주장 '코진의' 활동 이력
탈퇴 해명했지만 간협 시위 논란 겹쳐 대전협 회장 낙선

2022년에도 의료계는 다사다난했다. 청년의사는 지난 한 해 의료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을 ‘10대 뉴스’로 선정하고 그에 미치진 못해도 이슈가 된 사건을 ‘언저리 뉴스’로 정리했다.

제26기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주예찬 후보가 '코로나19 백신 미생물설' 등을 주장한 '코로나진실규명의사회'에서 활동해 논란이 됐다(ⓒ청년의사). 
제26기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주예찬 후보가 '코로나19 백신 미생물설' 등을 주장한 '코로나진실규명의사회'에서 활동해 논란이 됐다(ⓒ청년의사).

코로나19 백신에서 미확인 생명체가 발견됐다거나 치료제 '팍스로비드'에 마이크로칩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의사단체가 있다. 소속 의사에 대해 대한의사협회가 중앙윤리위원회 제소까지 검토했는데 이 단체에서 활동한 전공의가 의협 산하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선거에 출마해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건양대병원 비뇨의학과 3년 차로 25기에 이어 26기 대전협 회장 선거에 출마한 주예찬 후보는 논란이 된 '코로나진실규명의사회(코진의)' 활동 사실을 인정했다. 정부 '백신 패스' 도입이 문제라고 생각해 가입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코진의는 "잠깐 활동했고" 전공의 생활이 바빠 "잊고 지냈다"면서 이미 "탈퇴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블루투스로 연결된다는 주장은 개인 SNS에 "재미로 공유했다"고 해명했다. 주 후보는 이 SNS에 몇 달간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면 중단 행정소송 관련 글도 올렸다.

선거 기간 중 행보도 논란이 됐다.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 직후 대한간호협회 회관 앞에서 원색적인 문구를 담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선 것이다. 주 후보는 간호사 사망 사건 원인이 '의사 수 부족'이라고 한 간협을 비판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나 피켓에는 '주제넘게', '지껄이나', '건방지게 입을 함부로 놀려' 등 수위 높은 표현이 등장했다. 주 후보는 의료계 안팎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자 "양해드린다"고 했다가 바로 다음 날에는 "당연히 할 말을 한 것"이라며 간협에 책임을 돌렸다.

주 후보는 잇따른 논란을 강행 돌파하며 선거 운동을 마쳤다. 그러나 이런 강경한 입장도, '강력한 대전협'을 만들겠다는 투쟁적 메시지도 표심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주 후보는 지난해(42.7%)보다 낮은 득표율 29%로 낙선했다. 총 투표율은 15.37%p 올랐지만 주 후보가 얻은 표는 지난해와 비슷한 1,500표대에 머물렀다. 선거에 참여한 전공의 71%는 자신들의 대표로 주 후보가 아닌 강민구 후보(고려의대 예방의학과 2년차)를 선택했다. 강 후보는 당선소감에서 전공의 처우를 개선하고 올바른 의료 환경을 구축해 국민 건강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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