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치료제 대비 '변이 바이러스 효능' 장점 주목
화이자·로슈 등 외래 환자 대상 임상시험 진행 중

MSD가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긍정적인 3상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내놓으면서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지난 5일 교보증권은 ‘위드 코로나와 경구용 치료제’라는 제목의 월간 보고서를 통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출시에 대한 의미를 짚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정현 연구원은 ▲현재 치료제가 부족한 외래 경증 환자나 바이러스 노출 후 예방 목적의 환자가 대상이며 ▲복용 편의성과 접근성이 정맥주사보다 상대적으로 크고 ▲항체 치료제 대비 비용이 1/3에 불과하고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라는 점 등을 경구용 치료제의 장점으로 꼽았다.

경구용 치료제 이전에 다양한 항체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현재는 제품별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LY-CoV555(성분명 밤라니비맙)‘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며 초기 코로나19 국면에서 큰 기대를 모았으나 변이에 대한 효능 논란이 발목을 잡으며 현재는 승인이 철회된 상태다.

이후 개발된 레제네론(Regeneron)의 ‘REGN-COV2’와 GSK/비어(Vir)의 ‘제부디(성분명 소트로비맙)’가 변이 바이러스에 효능을 나타내면서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코로나19 변이에 대한 항체치료제의 효능 논란은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교보증권은 “항체치료제는 높은 안정성을 바탕으로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며 “KAIST 의과학대학원 김호민 교수는 항체가 결합해야 할 에피토프에 돌연변이가 생길 경우 항체와 바이러스 간 결합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심지어 국립중앙의료원 방지환 센터장은 항체 특성상 변이 바이러스와 애매하게 결합할 경우 오히려 세포 침투와 증식을 도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이 정맥 주사 투여 방식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을 출시했으며 흡입제형 개발을 위해 호주에서 1상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지난 1일(현지시간) MSD는 몰누피라비르를 1일 2회 총 5일간 투약한 결과, 외래 환자 중 7.3%만 입원한 반면 위약군 환자는 14.1%가 입원하면서 처방군의 입원률이 약 절반에 불과했고 투약군에서 사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MSD는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MSD 외 화이자(Pfizer)와 로슈(Roche)도 각각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9월 27일(현지시간) ‘PF-07321332’ 2/3상을 시작했으며, 로슈는 연내 ‘AT-527’ 2상과 3상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교보증권은 해당 기업들이 중증환자보다는 외래 환자 치료나 예방 목적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D는 입원환자에 대한 임상을 중단했으며 로슈는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교보증권은 그간 치료제가 부족했던 외래 환자와 바이러스 노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 승인 가능성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는 길리어드가 정맥주사(IV) 제형의 렘데시비르를 통해 높은 실적을 구가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로슈가 경구용 치료제 ‘타미플루’를 출시하면서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던 것처럼 코로나19 극복에도 경구용 치료제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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