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진, 화이자·AZ 백신 델타 변이 예방 효과 확인
화이자 효과 더 높지만 감소세는 AZ보다 더 빨라
"중증 예방 효과는 감염 효과보다 더 오래간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접종 3개월 후에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지속적인 감염 예방 효과를 보였다.

각국이 감염 재확산과 백신 효과 저하 우려로 부스터 접종을 논의 중이지만 백신을 통한 중증 예방 효과가 유지되는 한 대규모 부스터 접종은 불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진은 최근 영국 보건사회복지부, 통계청과 연계해 8개월 간 성인 약 74만명을 대상으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 내 알파 변이가 주를 이뤘던 지난 해 12월 1일부터 올해 5월 16일까지 성인 38만4,500명에게서 채취한 샘플 258만개와 이후 델타 변이가 주도적이었던 5월 17일부터 8월 1일까지 35만8,9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PCR 검사 결과 81만1,600건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화이자 백신은 2차 접종 14일 후 델타 변이 예방 효과가 92%에 이르렀다. 백신의 효과는 30일 후까지 90%를 유지하고 60일 후 85%, 90일 후에는 78%를 기록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 효과는 화이자보다 낮았지만 감소세는 더 완만했다. 같은 기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 효과는 접종 완료 14일 후 69%를 기록하고 30일 후 67%, 90일 후에는 61%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추세를 반영하면 접종 완료 4~5개월 뒤 두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 효과가 감소하더라도 두 백신 모두 감염 예방을 위한 최저선을 웃돈다. 델타 변이가 확산되더라도 백신 접종은 여전히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이 요구하는 코로나19 백신 최소 감염 예방 효과는 50% 이상이다.

연구팀은 또한 코로나19 백신이 중증화를 예방하는 효과는 더 장기간 유지된다면서 "백신이 입원이나 사망 위험을 억제하는 효과가 지속되는 한 '부스터 접종'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 많은 인구가 보편적인 접종 완료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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