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러스 “코로나 백신 생산 컨소시엄 구성”…6억5천만 도즈 생산
바이넥스, 이수앱지스, 종근당바이오 등 7개 기관·업체 참여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위탁생산(CMO)을 맡은 한국코러스가 국내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했다.

한국코러스는 이번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연간 6억5,000만 도즈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코러스는 23일 스푸트니크 V CMO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합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 참가하는 기관 및 기업은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바이넥스, 보령바이오파마, 이수앱지스, 종근당바이오, 큐라티스, 휴메딕스 등 총 7곳이다.

한국코러스는 지난 11월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1억5,000만도즈 CMO 계약을 체결한 이후 러시아 국부펀드로부터 5억 도즈 이상의 물량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의사를 접수했으며 이에 따라 한국코러스의 모기업인 지엘라파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기로 한 것이라고 컨소시엄 구성 이유를 밝혔다.

한국코러스는 지난 19일 공식 방한한 러시아 국부펀드 관계자들과 함께 밸리데이션(Validation) 마지막 단계를 진행하고 대량 상업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코러스는 자사가 기존에 러시아 국부펀드와 맺은 1억5,000만 도즈를 생산할 역량을 가지고 있지 않아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한국코러스는 기존 1억5,000만 도즈에 더해 추가로 5억 도즈까지 총 6.5억 도즈를 연간 생산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코러스가 밝힌 이번 스푸트니크 컨소시엄은 오는 2분기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한국코러스 측은 현재까지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각 기관 및 기업들의 역할 배분 등 세부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오는 5~6월 경 출범을 알리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각 기업이 맡게 되는 역할 등은 추후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컨소시엄 주체들이 원료의약품(DS) 생산와 완제·충진 등 완제의약품(DP) 생산을 나눠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 백신 실사단은 이날 국내 생산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충북 바이넥스 오송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바이넥스는 현재 오송공장에 1,000리터 배양기 2대와 5,000리터 배양기 1대 등 총 7,000리터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넥스는 이 가운데 5,000리터 배양기를 이번 스푸트니크 생산에 할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넥스가 이번 컨소시엄에서 원료의약품 생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바이넥스 시설을 이용해 연간 생산 가능한 스푸트니크V 물량을 묻는 질문에 바이넥스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특성 상, 제품별로 (수율의) 편차가 크고 제품 특성과 밀접한 기밀 정보인 경우가 많아 아직까지 정확한 수치를 알기는 힘들다. 지금 시점에서 ‘일 년에 몇 억 도즈 생산’과 같이 확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며 “실질적으로 제품을 살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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