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에 의대생 학부모 항의 전화 잇따라…1인 시위 등 준비 중
“‘민관 협력하겠다’고 약속했기에 합당한 추후 대책 내놔야”

정부와 여당이 의사 국가시험 추가 접수 불가 방침을 재차 밝히자 의료계가 대책 마련으로 고심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7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국시 추가응시 접수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복지부 손영래 대변인은 “6일 밤 12시까지 재접수 신청을 하지 않은 의대생들은 올해 실기시험 응시는 어렵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고지한 바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재신청 기간은 6일 밤 12시부로 종료됐으며, 실기시험은 만반의 준비를 갖춰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7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 6일까지 국시 접수를 하지 않은 의대생들에 대한 구제 방법은 없다고 했다.

한 정책위의장은 “지금으로서는 (구제 방법이)없다”면서 “그리고 이미 두 차례에 걸쳐서 연기를 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접수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에 현재 대한의사협회에는 이번에 국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의 학부모 전화가 심심치 않게 걸려오고 있다.

학부모들의 전화는 ‘왜 의협이 정부와 여당의 국시 응시 연장 불가 방침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국시 거부 의대생들 보호 하지 않느냐’가 주 내용이다.

의협도 정부‧여당과 합의문은 작성했지만 예비 의사들인 의대생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가는 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만약 의대생들에 대한 구제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다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협 관계자는 본지와 만나 “의대생들 보호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며 “정부도 알겠지만 학생들을 유급시키면 사회적으로 파장이 크다. 의대생들이 시험을 볼 수 있는 방법을 무조건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게 안 되면 다시 또 투쟁할 수밖에 없다. 그건 당연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국시 추가접수 기회를 주는 게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말 그대로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동료 의식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 눈앞의 환자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료 전반의 변화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이기에 우리가 모두가 (짐을)지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협회에서 1인 시위 등을 준비하고 있고 할 수 있는 모든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며 “정부가 이번 사태에 있어‘ 민관이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했기에 이에 합당한 추후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도 의대생과 전공의‧전임의들이 어떠한 불이익도 입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개협은 “지금 이 순간에도 국시거부, 동맹휴학을 지속하고 있는 의대생 후배들과 파업을 지속하고 있는 전공의, 전임의 후배들에게 선배 의사로서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대개협 3만여 회원은 우리 후배들이 조금이라도 피해를 입는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싸워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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