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희 교수 "비만, 다양한 합병증 유발할 수 있어 다양한 치료적 접근 필요"
이승훈 교수 "중단 시 리바운드 가능성 높아…맞춤형 관리와 장기 전략 필요"

"비만은 질환이다. 단순 사회적 현상이라기 보다 실제로 몸에 지방세포가 쌓에 다양한 장기 이상으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성희 교수는 지난 2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마운자로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교수는 비만을 이제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면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출시와 함께 비만 치료 환경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비만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방세포 기능장애(adipocyte dysfunction)는 지방세포가 정상적인 지방 저장과 에너지 대사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로 인해 염증 반응, 인슐린 저항성, 지방 분포 이상 등이 발생해 대사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한국릴리는 GIP/GLP-1 수용체 이중효능제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기념하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2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개최했다.
한국릴리는 GIP/GLP-1 수용체 이중효능제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기념하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2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개최했다.

마운자로는 국내에서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단독요법 또는 병용요법), 성인 비만(초기 BMI≥30kg/m2) 환자 ▲한 가지 체중 관련 동반질환(예,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제2형 당뇨병, 폐쇄성 수면 무호흡 또는 심혈관 질환)이 있는 과체중(초기 27kg/m2≤BMI<30kg/m2)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 ▲성인 비만(초기 BMI≥30kg/m2) 환자에서 중등도에서 중증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 치료를 위한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허가됐다.

비만과 당뇨에서 모두 권장 시작용량은 주 1회 2.5mg이며, 4주 이후부터는 주1회 5mg투여한다. 추가 용량 조절이 필요한 경우 최소 4주간 현 용량 투여 이후 2.5mg씩 증량하고, 최대 용량은 주 1회 15mg이다.

최 교수는 "비만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등 생활습관 교정은 물론 약물치료도 병행돼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비만은 당뇨, 심혈관질환, 암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합병증 예방과 관리까지 확대돼야 하는 것이 최신 진료 지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만병 발병 초기부터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 과같은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약물치료, 수술치료, 심리적 지원 등을 결합한 통합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교수는 2형당뇨병과 관련해서도 "현재 국내 2형 당뇨병환자 10명 중 7명은 혈당조절 목표(HbA1c<6.5%)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고 , 특히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수록,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혈당 조절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다양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들이 존재하지만, 추가적인 체중 및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감소시키면 다양한 당뇨 관련 합병증 위험을 관리할 수 있고, 나아가 당뇨병 관해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 개선을 통해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발표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 교수가 GIP/GLP-1 수용체 이중효능제 마운자로: 2형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로서의 임상적 가치’를 주제로 진행했다.

이 교수는 "마운자로는 인크레틴 호르몬인 GIP 및 GLP-1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함으로써, 식욕∙음식 섭취∙위 배출을 억제하고, 베타세포의 혈당 민감도와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하는 새로운 계열의 치료제"라며 "비만 및 2형당뇨병 환자가 마운자로 치료를 시작한 경우 2.5mg으로 시작한 이후 5mg부터는 유지용량이기 때문에 환자의 필요에 따라 유지하거나 4주 단위로 증량할 수 있어 유연한 용량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마운자로의 비만 환자 대상 대표 임상시험인 SURMOUNT-1의 주요 결과를 소개하며 "마운자로 투여군은 72주차에 최대 체중 감소 효과가 지속되어 15mg(최대 용량) 기준 기저치 대비 평균 22.5%의 체중 감소를 보인 동시에, 최저 유지 용량인 5mg 투여군 역시 기저치 대비 평균 16.0% 감소라는 의미 있는 결과를 나타냈다"며 "마운자로 투여군은 기저치 대비 72주차의 체지방 감소율(33.9%)이 제지방 감소율(10.9%)보다 약 3배 더 높아, 체성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세마글루티드(제품명 위고비)와 직접 비교한 연구인 SURMOUNT-5에서도 마운자로(10mg 또는 15mg)의 72주차 기준 기저치 대비 평균 체중 감소율은 21.6%로 세마글루티드의 15.4%와 비교해 유의한 차이를 확인했다"며 "마운자로 투여군(10mg 또는 15mg)의 허리둘레 수치는 72주차 기준 기저치 대비 20.0cm 감소해, 세마글루티드 14.7cm 대비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비만 및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마운자로 임상연구에서 안전성 프로파일은 2형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전의 임상시험 결과와 일관되게 나타났다.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오심, 설사, 변비, 구토를 포함한 위장관 장애 및 설포닐우레아와 메트포르민 또는 SGLT-2 억제제를 병용하거나 병용하지 않는 2형당뇨병 환자의 저혈당증이었다.

한편 질의응답 시간에는 마운자로 약물을 중단했을 때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현상인 리바운드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의료진들은 마운자로와 같은 비만 치료제를 중단했을 때 나타나는 리바운드 현상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URMOUNT-4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마운자로를 유지한 환자군은 체중이 추가로 5~6% 감소했지만, 약물을 중단한 환자군은 약 15%의 체중을 다시 증가시키는 양상을 보였다. 이 교수는 "약물을 끊었을 때 리바운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분명히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마운자로 등) 약제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한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환자의 경우, 장기 유지 전략은 환자 개별적인 선택의 영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구 제형이 주사제보다 비용 부담이 낮은 만큼 환자 상황에 따라 적합한 약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 역시 "(리바운드 관련) 정해진 명확한 임상 가이드라인은 없지만, 생활습관 개선이 약물 중단 이후에도 유지된다면 장기간 체중 유지가 가능하다"며 "마운자로 복용 이후 환자들에게 매 끼니를 기록하고 사진으로 남기도록 지도하면서, 약을 중단한 뒤에도 같은 습관을 유지하도록 독려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운동과 식이습관 교육이 임상 현장에서 보상 체계로 이어지지 않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뚜렷한 중단 전략이나 가이드라인은 없지만, 환자 맞춤형 접근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장기 관리가 리바운드를 최소화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환자의 경우 대사수술을 고려하다가 약물치료로 방향을 바꾸기도 하는 만큼, 다양한 치료 옵션을 환자 상황에 맞게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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