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현재와 미래 ⑦] '피노어트'로 맞춤형 관리
노보 노디스크·순천향대 등과 협력해 비만 관리 주력

GLP-1 계열 약제인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등장으로 비만치료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강조한 보도들이 이어지면서 이들 약제가 마치 '비만의 만병통치약'처럼 포장되고, 과도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정작 해당 약제들이 절실한 환자들은 약제에 접근하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GLP-1 약제의 올바른 처방 환경과 임상 현장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조망한다. 아울러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국내 제약사의 R&D 전략과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 동향을 함께 소개한다.

카카오헬스케어가 당뇨 등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앱) '파스타(PASTA)'에 비만 관리 서비스 '피노어트(Phenoart)'를 선보이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당뇨 중심에서 비만으로 영역을 넓히며 플랫폼 성장 전략을 본격화했다. 당뇨 중심의 기존 솔루션을 넘어 생활습관, 정신건강, 체중관리를 아우르는 포괄적 비만 관리 플랫폼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피노어트(사진제공: 카카오헬스케어)
피노어트(사진제공: 카카오헬스케어)

개인 맞춤형 비만 관리 전략 제시...의료진이 개발 전 과정 참여

피노어트는 단순한 다이어트 앱과는 결을 달리한다. D.E.M(Diet, Exercise, Mental) 기반의 체중 관리 솔루션으로, 식습관, 운동, 정신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개인별 맞춤 루틴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헬스케어는 서울대병원 최형진 교수, 고려대병원 김수진 교수 등 의료 현장의 전문가들과 함께 콘텐츠를 개발했다. 내부적으로는 내과 전문의 한민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준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강은경 등이 합류해 임상적 신뢰성을 높였다.

특히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반영해 20가지 디지털 피노타입 캐릭터(예: ‘강철멘탈 아보카도’, ‘겉바속촉 크루아상’)로 분류, AI가 추천하는 루틴을 제시하는 방식은 재미와 몰입도를 동시에 높였다.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구조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피노어트를 단발적 이벤트가 아닌 플랫폼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매달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가입자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3D 바디 스캔(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신체 변화를 정밀하게 추적) ▲식사 MBTI(식습관 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식단 제안) ▲수면·스트레스 관리(rPPG 기반 원격 스트레스 측정 기능, 수면 패턴 분석 기능 도입) ▲운동 코칭(개인 상황에 맞춘 AI 운동 프로그램 제공) 등의 기능을 추가해 '통합' 비만 관리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

이러한 고도화 전략은 비만 관리가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전반적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된 것이다.

노보노디스크와 순청향대 등…헬스케어 생태계 협업도 활발

카카오헬스케어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보유한 노보 노디스크와의 협업을 통해 플랫폼 고도화에 나섰다. 카카오헬스케어와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은 비만·당뇨 환자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협력에 나섰다. 이는 2023년 당뇨 관리 협업에 이은 두 번째 파트너십이다.

특히, 노보 노디스크의 ‘노보핏케어(Novo Fit Care)’ 기능을 파스타 앱에 연동해, 약물 치료와 디지털 관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하이브리드 치료 생태계를 구현할 예정이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노보 노디스크와의) 구체적인 기획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기획 개발 적용이 되면 공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헬스케어와 글로벌 제약사 한국 노보노디스크제약이 2일 서울 송파구 한국 노보노디스크제약 본사에서 비만∙당뇨병 환자를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캐스퍼 로세유 포울센 한국 노보노디크제약 대표와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사진제공: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헬스케어와 글로벌 제약사 한국 노보노디스크제약이 2일 서울 송파구 한국 노보노디스크제약 본사에서 비만∙당뇨병 환자를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캐스퍼 로세유 포울센 한국 노보노디크제약 대표와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사진제공: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헬스케어는 순천향대서울병원과 MOU를 맺고 비만 환자 관리·공동연구·디지털 전환 협력에 나섰다. 카카오헬스케어는 AI 기반 모바일 건강관리 솔루션 ‘파스타(PASTA)’를 제공하고,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는 이를 환자 관리에 도입해 식단·운동 등 생활습관 변화를 추적하며 비만 관리 체계를 디지털 방식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풀무원재단 등과 식생활 관리 등을 위한 협업 체계도 구축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AI 기반 모바일 건강관리 솔루션 ‘파스타(PASTA)’를 지원하고, 회사 소속 의료진들의 의학적 자문도 제공한다.

풀무원재단은 ESG의 일환으로 펼치고 있는 ‘성인 바른 먹거리 교육’, ‘시니어 바른 먹거리 교육’ 등에 파스타를 적용해 대국민 식생활 개선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만성질환 관리와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는 목표다.

이번 협력을 통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비만 환자 관리 모델이 실제 의료현장에서 어떻게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더 나아가 이러한 시도가 의료기관의 디지털 전환과 환자 중심 치료 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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