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아토 CEO “기대수명 3년서 1년 더 연장…패러다임 바꿔”
“리브리반트 1차 표준 될 것”…EGFR 대장암‧간암 3상 예고
[샌프란시스코=김찬혁 기자]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해외제품명 라즈클루즈)’와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잠재력이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다는 존슨앤존슨(J&J) 호아킨 두아토 CEO의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열린 제43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연자로 나선 두아토 CEO는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자사 핵심 자산 중 하나로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꼽았다.
두아토 CEO는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기대수명이 3년인 폐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1년 이상 연장하는 성과를 보여줬다. 이는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변화”라며 “현재 피하주사 제형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이며,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결국 1차 치료제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리브리반트의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폐암 외에도 다른 EGFR 관련 암종에서 치료 효과가 기대되며, 대장암과 간암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행사의 메인 무대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이번 세션에는 김열홍 R&D 총괄 사장 등 J&J에 렉라자 글로벌 판권을 이전한 유한양행의 사장단이 직접 참석해 발표를 들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최근 국내에서도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됐다.
‘트렘피어’‧’TAR-200’ 시장 잠재력 강조…“혁신적 제품들”
이 밖에도 두아토 CEO는 시장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는 또 다른 자사 핵심 자산으로 인터루킨(IL)-23 억제제 ‘트렘피어(성분명 구셀쿠맙)’와 약물방출기술 플랫폼 ‘TARIS’을 적용한 방광암 치료제 ‘TAR-200(성분명 젬시타빈)’을 꼽았다.
두아토 CEO는 “트렘피어는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 모두에서 최고의 효능을 보여주었으며, (치료 옵션 중) 유일하게 피하주사 제형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자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와 비교하며 “스텔라라는 IBD에서 75%,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에서 25%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트렘피어는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에서만 12억6,000만 달러(약 1조 8,439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이에 비춰볼 때 트렘피어는 100억 달러(약 14조 6,340억원) 이상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TARIS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의료기기로 오해하고 있지만, 이는 의약품으로 승인될 것”이라며, “매년 60만 명의 신규 방광암 환자와 40만 명의 재발 환자 중 70%가 비근육침윤성 방광암이며, 대부분이 고위험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TAR-200은 진료실에서 3분 만에 투여하고 1분 만에 정리할 수 있으며, 특별한 보관 조건도 필요 없다”며 50억 달러(약 7조3,050억원) 이상의 시장 잠재력을 전망했다.
J&J,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분야 주도권 강조
한편 이날 발표에서 두아토 CEO는 “지난 10년간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중 절반 이상을 J&J가 개발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2030년까지 이 분야가 250억 달러(약 36조 5,325억원) 규모의 프랜차이즈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해당 분야 치료제의 50% 이상이 J&J의 치료제로 채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아토 CEO는 최근 있었던 146억 달러(약 21조 3,379억원) 규모의 인트라 셀룰러(Intra-Cellular Therapies) 인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신경학은 당사의 핵심 영역 중 하나”라며,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캡리타(성분명 루마테페론)’가 50억 달러 이상의 매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캡리타는 양극성 장애 1형과 2형, 조현병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주요 우울장애 치료제로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를 받고 있다.
재무 전망과 관련해 두아토 CEO는 “2025년 3% 성장과 2025~2030년 연평균 5~7% 성장률을 달성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M&A 전략에 대해서는 지난 2년간 R&D와 M&A에 300억 달러(약 43조 8,720억원)를 투자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아토 CEO는 “대형 인수는 드문 경우”라며 “작년 한 해 동안 75건의 소규모 거래를 통해 가치를 창출했으며, 현재 개발 중인 경구형 IL-23 억제제(JNJ-2113)나 TAR-200와 같은 혁신적 제품들이 10년 전 이러한 소규모 거래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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