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경영 효율화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강조
대웅제약 ‘1품1조’·GC녹십자 ‘양날개 전략’ 등 비전 제시

(출처: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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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을사년 새해를 맞아 시무식을 개최하고 글로벌 도약과 혁신 신약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제약업계는 공통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과 혁신 신약 개발을 강조하면서도, 각 기업별로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보였다. 종근당은 다양한 모달리티 융합을, 유한양행은 선순환 구조 확립을, 대웅제약은 1품 1조 달성을, 한미그룹은 개량·복합신약 강화를, GC녹십자는 양 날개 전략을 각각 차별화 포인트로 제시했다.

종근당은 지난 2일 충정로 본사에서 시무식을 갖고 ‘경영효율의 극대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종근당 이장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자원과 역량을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연구개발 부문에서 보다 혁신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시스템을 기반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합성신약은 물론 항체약물접합체(ADC)와 같은 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의 분야에서 종근당만의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표적단백질분해제(TPD), 분해제항체접합체(DAC), 면역 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의 융합을 통한 혁신 신약 개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유한양행은 기업 비전 ‘Great & Global’ 달성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강조했다.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은 “지난 2024년은 글로벌 정세를 포함해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불확실했던 경영환경이었다”면서도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렉라자’ 등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수익 구조 안정화와 함께 신약개발 등 핵심과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조기 창출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것”을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2024년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더욱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대웅제약 박성수 대표는 5대 경영방침으로 ▲고객 가치 향상 ▲글로벌 인재 육성 ▲혁신 신약 개발 통한 글로벌 리더 도약 ▲1품 1조 글로벌 신약 육성 ▲디지털 신사업 집중 육성을 제시했다.

박성수 대표는 “1품 1조는 단순한 매출 목표를 넘어 글로벌에서 K-제약바이오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인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나보타’, ‘펙수클루’, ‘엔블로’ 3대 혁신 신약의 개별 매출 1조 원 달성 의지를 밝혔다. 또한 AI 발전에 따른 헬스케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해 데이터 기반의 포괄적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한미약품은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의 신년사를 통해 혁신과 변화를 통한 글로벌 도약을 강조했다. 송 회장은 2024년의 주요 성과로 7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 달성과 중동 지역 첫 완제품 수출, ‘에페글레나타이드’ 등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개발을 꼽았다. 특히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제2의 로수젯’이 될 차세대 개량·복합신약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송영숙 회장은 “2025년 새해는 한미그룹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 더욱 크게 성장하는 지혜로운 뱀과 같이, 한미그룹도 구각을 탈피하고 본격적으로 전진해 글로벌로 힘차게 날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GC녹십자는 ‘양날개로 비상(飛上)’이라는 독특한 슬로건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했다. GC녹십자 허은철 대표는 “백신과 혈액제제라는 전통적인 두 기둥, 일반의약품(OTC)과 만성질환 등 일차 진료라는 도전적인 두 영역, 그리고 국내와 글로벌이라는 확장된 두 개의 그라운드가 상호 보완하고, 상호 강화하며, 상호 견인하면서 위기를 넘고 성장을 이끄는 강한 동력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2024년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안착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선도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의 도약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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