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로이', 한국과 미국 임상 가이드라인 모두 최고 수준으로 권고
1월 말 개최 예정 전문평가위원회 2차 회의에 산업계와 학계 이목 쏠려

아스텔라스가 개발한 위암 표적치료제 '빌로이(성분명 졸베툭시맙)가 한국과 미국 임상 가이드라인에서 최고 수준의 권고 약물로 등재됐다. 현재 국내 진료 환경에서 발생하고 있는 '클라우딘 18.2(Claudin 18.2)'에 대한 진단 공백 문제 해결에 다시금 관심이 모인다.

지난 6일 한국형 위암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판(제5판)이 대한위암학회 공식 학술지 JGC(Journal of Gastric Canc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지난 2022년 제4판 발간 후 2년 만에 개정판이 발간된 것.

*출처: https://doi.org/10.5230/jgc.2025.25.e11
*출처: https://doi.org/10.5230/jgc.2025.25.e11

이번 개정판은 지난 2년 사이 큰 변화가 있었던 전신요법에 초점을 맞췄다.

항 PD-1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클라우딘 18.2 표적치료제 '빌로이', 항체-약물 접합체(ADC)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가 절제 불가 국소 진행성 혹은 전이성 위암 치료에 새로운 권고 약물로 추가 등재됐다.

HER2 음성이면서 PD-L1 양성인 환자의 1차 치료엔 기존 화학요법과의 병용으로 '옵디보(PD-L1 CPS 5점 이상)'와 '키트루다(PD-L1 CPS 1점 이상)'가, HER2 양성이면서 PD-L1 CPS 1점 이상인 환자의 1차 치료엔 기존 화학요법 + 트라스투주맙 병용으로 '키트루다'가 각각 권고됐다(근거 수준: High, 권고 등급: Strong for).

또 HER2 음성이면서 클라우딘 18.2 양성인 환자의 1차 치료엔 화학요법(CAPOX 혹은 FOLFOX) 병용으로 '빌로이'가 권고됐다(근거 수준: High, 권고 등급: Strong for).

2차 치료에는 '사이람자(성분명 라루시무맙)'와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이 우선 권고됐으며, 3차 치료엔 HER2 양성인 환자에서 '엔허투'가 우선 권고됐다(근거 수준: High, 권고 등급: Strong for).

한편, 국내 위암 임상 가이드라인에 빌로이가 등재됨에 따라 '클라우딘 18.2'에 대한 동반진단(CDx) 급여 심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올 1월부터 아스텔라스가 빌로이의 비급여 출시를 예고했지만, 현재 국내 진료 환경에서는 클라우딘 18.2에 대한 진단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빌로이를 처방 받기 위해서는 동반진단기기로 허가 받은 로슈진단의 'VENTANA CLDN18(43-14A) RxDx Assay'를 통해 클라우딘 18.2 양성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동반진단수가가 정해지지 않아 치료제가 있어도 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면역조직화학염색법(Immunohistochemistry, 이하 IHC)'의 경우 암종이나 바이오마커가 새롭게 추가될 때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여 심사 전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신의료기술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급여까지 최대 15개월이 소요될 수 있어 그동안 클라우딘 18.2에 대한 진단 공백이 생기게 된다.

이에 유관 학회들은 심평원에 빌로이의 임상적 필요성과 클라우딘 18.2에 대한 IHC 검사법이 신의료기술이 아님을 강조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지만, 심평원은 국내외 주요 임상 가이드라인 등재를 근거로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하며 결정을 미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빌로이는 지난 12월 20일 미국암종합네트워크(NCCN)가 발표한 위암 진료지침 개정판(Version 5.2024)에 추가 등재됐으며(카테고리 1), 지난 6일에는 위암 임상 지침에까지 등재됨에 따라 심평원이 요구한 추가 근거를 모두 충족하게 된 것이다.

특히 빌로이는 한국과 미국 임상 지침에서 모두 최고 수준의 권고 약물로 등재됨에 따라 임상적 유용성에 대한 이견의 여지를 없앴다.

*출처: https://doi.org/10.5230/jgc.2025.25.e11
*출처: https://doi.org/10.5230/jgc.2025.25.e11

또한 양 가이드라인은 '클라우딘 18.2'를 위암 진료의 주요한 바이오마커로 추가하고, 이에 대한 검사로 IHC 검사법을 명시하며 동반진단이 빌로이 사용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강조했다.

때문에 이달 말로 예정돼 있는 전문평가위원회 2차 회의에서 클라우딘 18.2에 대한 동반진단수가가 곧바로 심평원의 급여결정 심사로 넘어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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