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의원 ”얼마나 좋아해야 의원들과 인사 나눌 수 있나“
부적절한 답변으로 거듭 지적…강중구 심평원장 ”반성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강중구 원장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심평원 국정감사 당시 여야 의원들이 비판적 질의를 했다는 이유로 감사 종료 후 의원들과 대면을 피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23일 열린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심평원 강 원장의 태도에 대한 신상 발언을 통해 “지난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심평원 국감이 끝난 뒤 공단 정기석 이사장만 여야 의원들과 인사를 나눴고 강 원장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에 여야 의원들이 기다리다가 모두 회의장을 이석했다. 챙길 게 있어 다시 (회의장으로) 돌아왔더니 뒤늦게 강 원장이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며 “박 위원장이 인사를 나누라고 하니 내가 본인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상임위 위원이 피감 기관장과 인사를 나누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호감인가”라며 “도대체 강 원장을 얼마나 좋아해야 의례적인 인사를 나눌 수 있나. 강 원장과 서로 좋아서 인사를 나누는 사람이 있다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를 빌려준 적도 없고, 김 여사와 친분조차 없다고 한 본인의 배우자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 원장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단순 유감 표명이 아닌 사과를 요청했다.
이에 강 원장은 “(강 의원이) 악수하자고 해도 안 할 것 같아서 그렇게 했는데 다행히 강 의원이 손을 내밀어서 악수를 했다”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 의원의 사과 요구 취지와 다른 답변에 박 위원장이 “악수를 해줬기 때문에 감사를 표시하라는 취지가 아니라 기관장으로서 보여준 그날 모습과 태도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것”이라고 바로 잡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강 원장은 “다음부터 주의하겠다”, “그날 일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등의 답변으로 지적을 받았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강 원장의 태도가 이례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피감 기관장이 인사를 안 하고 간 것을) 처음 봤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걸 떠나 국감장에서 국민을 대신해 질의하는 의원들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이 자리에서 명확히 얘기하지 않으면 오해가 더 커질 것 같다”고 했다.
박주민 위원장도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이나 현안 질의를 보면 알겠지만 피감 기관장에 대해 정말 날카롭게 얘기한다. 그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모든 일정이 끝나면 기관장들이 와서 위원들에게 인사를 한다. 기관을 대표하는 역할로 참석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태도를 취하는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명확하게 입장을 표명해 달라”고도 했다.
그러자 강 원장은 “개인적인 것에 너무 치중한 질문이 많고, 사실이 아닌 얘기가 너무 많아서 그날은 좀 그랬다”며 “앞으로는 깊이 반성하고 그러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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