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윤 의원실, 비만 치료제 처방·유통 현황 공개
5년간 펜터민·펜디메트라진 등 처방량 10억 정 넘어
5년간 처방된 식욕억제제가 10억 정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남용 문제로 의사가 행정 처분 의뢰된 사례 상당수도 식욕억제제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보윤 의원은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출한 '비만 치료제 처방과 유통 현황' 자료를 공개하고 적극적인 관리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 5월까지 식욕억제제 처방 환자는 총 570만9,753명으로 연평균 123만명에 달한다. 같은 기간 펜터민·펜디메트라진 등 식욕억제제 처방량은 총 10억6,096만805정이다. 환자 1명당 한 해 197정을 처방받은 셈이다. 2024년 1월부터 5월 사이에만 78만2,950명이 식욕억제제 9,243만1,815정을 처방받았다.
여기에 2023년 10월 한 달간 '마약류 오남용 방지를 위한 조치 기준' 위반으로 행정 처분 의뢰된 의사 15명 가운데 9명이 식욕억제제 처방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26명에게 식욕억제제 총 36건을 처방한 사례나 15명에게 25건을 처방한 사례도 있었다.
최 의원은 "식욕억제제는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고 의존성이 있는 마약류 의약품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더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안전한 치료를 보장하고 의료 현장의 남용을 방지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 주요 성분의 처방 패턴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정민 기자
jmk02@docdocdoc.co.kr
관련기사
- 향정신성의약품 처방 기준 초과 지속…“일부 환자에 집중 처방”
- 전문의약품 관리 ‘구멍’…치과·한의원에 ‘발기부전치료제’ 공급
-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부작용 보고 5년 새 2.1배↑
- 작년 ADHD 치료제 처방 환자 증가…政 "오남용 감시 강화"
- 식약처, 의료용 마약류 안전망 구축 나서
- 식약처 특사경 도입되나…“향정신성 의약품 관리·감독 강화 필요”
- 최근 5년간 마약류 식욕억제제 3만여건 처방…97% 의원급
- 유럽 ‘신종마약’ 한국서 잡아도 처벌 못해…“선제적 대응 必”
- 마약사범 2명 중 1명 ‘재범’…마약 중독 환자도 6천명 넘어
- "마약청정국 아닌 한국, 이젠 중독자 치료·재활·복귀 고민할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