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숙 의원 ‘2024년 1학기 전공과목 이수 현황’ 공개

정부가 내놓은 의대생·전공의 복귀 대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청년의사).
정부가 내놓은 의대생·전공의 복귀 대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청년의사).

비수도권 국립의대생 대부분이 2024년 1학기 전공필수 과목을 이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정원 증원에 따른 학사 운영 대책도 대부분 미수립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은 경상국립대와 충북대를 제외한 비수도권 국립대가 제출한 의대 ‘2024년 1학기 전공(필수)과목 이수 현황’ 자료를 분석해 공개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해당 의대 학생 4,196명 중 96.9%에 해당하는 4,064명이 전공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상태다. 대다수 학생들이 1학기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대학별로 보면 1학기 종강 시점을 미룬 경상국립대와 충북대를 제외한 7개 비수도권 국립의대 중 전북대는 의예과 1학년부터 의학과(본과) 4학년까지 전체 839명 중 831명(99%)이 전공과목을 듣지 않았다. 특히 의예과 1·2학년생과 의학과 2학년생은 단 한명도 전공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의전원 포함) 역시 293명 중 289명(98.6%)이 수업을 듣지 않았다.

다른 비수도권 국립 의대 역시 상황이 비슷했다. 전공 미이수 비율은 ▲충남대(96.2%) ▲경북대(96.7%·1학기 진행 중) ▲부산대(95.3%) ▲전남대(96.4%) ▲제주대(95.2%·의전원 포함) 등이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부와 각 대학은 내년 학사대책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강 의원실 확인 결과 경상국립대와 부산대, 전북대, 충북대, 제주대 등은 오전·오후반 수업 등 2~3부제 수업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차년도 계획은 2학기 복귀 상황에 따라 달려 있다는 입장이다.

충남대는 신입생과 기존 재학생을 구분해 분반 및 온라인(원격)수업 등의 방식으로 운영하고, 2025학년도에는 의예과 1, 2학년과 의학과 4학년은 3월 4일, 의학과 1, 2, 3학년은 2월 3일 개강 일정을 잡아놓은 상태다.

강원대는 2025학년도는 시청각 기자재가 마련된 강의실 마련이 급선무라며 온라인수업 개설 여부와 교양수업 증설 여부는 논의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정부에서 의대 유급 방지책을 마련해서 편법적인 학사 운영을 권장하는 셈이지만 1학기 수업조차 제대로 이수가 안 된 상황에서 학사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은 정부의 무리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는 올해와 내년 의대 교육의 질을 담보하고 학생들을 학교에 복귀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